박병석 의장 주재로 회동...4차 추경과 협치 사항 등 논의
이낙연 협치 강조에 김종인 "원구성 과정에서 여야 균열 생겨"
이낙연 "18일까지 추경 처리" vs 김종인 "통신비, 정치적 결정"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0일 첫 회동을 갖고 4차 추경안과 여야 협치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10일 첫 회동을 갖고 4차 추경안과 여야 협치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국회 사랑재에서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열린 김 위원장과의 회동에서 "정부는 오늘 오후 3시에 임시 국무회의를 열어 7조 8천억 원 규모의 추경안을 의결해 내일 국회로 제출될 예정"이라며 "추석 전 모든 것이 집행되는 건 쉽지 않겠지만 최대한 집행되도록 하려면 18일까지는 추경이 처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야당의 협조를 요청했다.
이 대표는 방역과 민생을 위한 긴급한 법안 처리도 요청했다.
그는 "양당이 4.15총선 공약과 정강정책에서 공통된 것을 추출해 보니 37개 정도가 있다"면서 "그것 또한 정기국회 안에 함께 노력해서 처리했으면 한다"고 정책 협치를 강조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협치를 하려면 할 수 있는 그러한 여건이 조성돼야한다"며 "지난 4.15총선이 끝나고 원구성 과정 속에서 종전에 지켜오던 관행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에 여와 야 사이에 상당한 균열이 생겼고, 아직도 봉합되지 않는 상황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이 국회 상임위원장 선출 과정에서 의석수로 밀어붙인 점을 재차 지적하며 상임위 재구성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됐다.
김 위원장은 또한 4차 추경에 대해선 "추석 전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2차 재난지원금이 돌아갈 수 있도록 추경이 처리되는 것이 선결 과제라고 생각한다"며 "내용 자체가 별다른, 소위 합리성을 결여하지 않는 한 염려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협조할 것으로 약속했다.
그는 당정이 '13세 이상 전 국민에게 통신비 2만원씩 지급' 결정한 데 대해선 "국민은 한 번 정부의 돈에 맛을 들이면 떨어져 나가려고 하질 않는다"며 "재정안정성을 걱정하면서 정치적으로 그런 결정을 했다고 생각하는데, 앞으로 재정운영이나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고 우려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의 당 주요지도부 오찬을 겸한 간담회에서 코로나로 지친 국민들에게 통신비를 지원해 주는 것을 문 대통령에게 제안했고, 문 대통령은 '같은 생각'이라고 공감해 정부가 이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대변인 구두논평을 통해 "언제는 재정상 선별지급이 불가피하다더니, 이제는 사실상 전국민 통신비 지원"이라며 "그때그때 달라요 재난지원금인가"라고 힐난한 바 있다.
국민의힘으로서는 '13세 이상 전국민 2만원 통신비 지원' 이 재정 운영상의 논리적 합리성이 부족하고 단순히 정치적 목적에 따른 것과 문 대통령이 4차 추경 편성과 관련해 '피해 맞춤형 재난지원'이라고 언급한 것과도 배치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