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성수기와 공급부족이 겹치면서 4분기 대형 TV용 패널가격이 3분기 대비 10% 이상 상승하며 TV세트 가격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IT관련 시장조사 트랜드포스는 21일, 최신 디스플레이 가격 동향조사를 통해 비수기인 3분기임에도 불구하고 2분기 대비 괄목할만한 인상을 보이며 초근 몇 년 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드문 형상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특히 NB(노트북) 패널 가격은 2분기에 비해 5~10% 상승한 반면 TV용 디스플레이는 30% 이상 폭등하는 양상을 보였으며 4분기 대형패널 공급이 겨우 0.2% 초과함으로써 공급부족이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4분기 패널 가격이 3분기보다 10% 이상 상승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는 의미로 트랜드포스 리서치 부사장 에릭 치우(Eric Chiou)는 “공급이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는다면 4분기 TV용 패널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임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문제는 IT용 패널에 대한 계속되는 높은 수요로 인해 TV용 패널이 가격과 수익성 측면 모두에서 눈에 띄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단기간에 IT용 설비를 TV용으로 전환하기 어렵다는데 있다.
여기에 삼성디스플레이가 패널 생산시설의 가동을 중단하고 10.5세대 유리판 부족까지 겹치면서 공급이 제한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측면을 감안할 때 4분기 글로벌 공급량은 전 분기 대비 3.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TV패널 가격의 대폭적인 인상이 TV세트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경우 다시 TV 판매가 감소할 우려도 있다. 채널 유통업체와 TV제조사들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괄목할만한 판매 신장세를 보인 북미시장에서 내년 초까지 가격 인상 억제를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만약 이러한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당장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 있어 패널 수요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겠지만 패널 가격의 급상승으로 인해 실패한다면 시장에 일대 혼란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현재 TV용 패널 가격은 상당한 상승에도 불구하고 거의 2년 전 수준을 회복한 정도에 그치고 있다. 따라서 공급부족과 수요 증가로 4분기 상승률이 10%을 돌파한다하더라도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은 크지 않을 수 있다.
쓰임새가 다양한 IT 패널 중 NB(노트북)용 수요가 여전히 높은 상태로 특히 크롬 북과 관련이 있는 11.6인치 패널의 공급부족은 완전히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6인치 크롬 북 모니터의 가격은 전월대비 2~4% 인상되었음에도 불구하고 4분기 말까지 흐름이 이어질 수 있는 반면 데스크톱 모니터 패널은 노트북용에는 미치지는 못하더라도 게임용 및 커브드 모니터의 공급이 원만하지 못해 소폭 상승하거나 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