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으로 하반기 –3.8% 성장 전망
민간소비 –4.1%, 수출 –6.9%…경기반등 어려워
"경제시스템 붕괴 방지 총력…경제변화도 대비"
한국경제연구원 3분기 경제전망 보고서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마이너스(-) 2.3%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한경연은 지난 7월에도 같은 성장률 전망치를 제시한 바 있다. 코로나19의 재확산이 현실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는 감안할 때 경기반등이 힘들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한경연은 24일 발표한 'KERI 경제동향과 전망: 2020년 3분기 보고서'에서 "경제위기 수준의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우리경제가 연내에 경기반등을 이뤄내기는 사실상 불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 경제는 올 상반기에 –0.7%, 하반기는 이보다 더 낮은 –3.8%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분석했다.
사상 최대 규모인 70조원 규모에 가까운 추가경정예산을 편성·집행하는 등 전방위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우려했던 코로나19 재확산이 현실화되면서 현재의 경기 위축 흐름을 반전시키는 게 사실상 힘들어졌다는 게 한경연의 분석. 여기에 대외적으로는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예상치를 웃도는 경기부진과 경기회복 지연도 비관적 전망에 근거로 삼고 있다.
◆…(자료 한국경제연구원)
내수부문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민간소비는 –4.1%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경연은 “정부의 부양 노력에 힘입어 일시적 반등을 보였던 민간소비는 코로나 재확산의 영향으로 회복세를 멈춘 가운데 기업실적부진으로 인한 명목임금상승률 하락,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소비활동 제약 등으로 소비심리가 극도로 위축되면서 하방압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했다.
최근 신용대출까지 급증하며 가중된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 전·월세 폭등에 따른 집세인상, 실업률 증가 등 구조적 원인도 민간소비 하락을 가속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마이너스 성장을 지속해 온 설비투자는 수출대상국의 경기위축에 따라 반도체 등 IT부문 외 투자가 모두 급감하면서 1.5% 성장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건설투자는 대규모 공급대책 발표에도 불구하고 건축부문의 공사차질, 정부의 부동산 억제정책 지속에 기인해 감소폭이 –0.5%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위기 때마다 경기반등의 효자역할을 해주었던 실질수출도 주요국의 확진세가 진정되고 있지 않은 가운데 연내에 세계경제의 회복을 기대하긴 힘들 것이란 관측에 따라 –6.9% 역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상수지는 글로벌 경기위축으로 상품수지 흑자폭이 크게 줄어드는 가운데 서비스수지의 적자 기조가 지속되면서 전년에 비해 90억달러 줄어든 510억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인 0.4%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연은 "우리경제의 취약한 부문을 중심으로 모니터링을 강화해서 경제시스템 전반이 얘기치 못한 대내외적 충격으로 인해 일시에 붕괴될 수 있는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해 나가야 한다"면서 "이와 함께 코로나 이후 도래할 경제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비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