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DB]
매년 고속도로에서 달리는 차량 앞 유리를 뚫고 들어온 대형 화물차의 불법 개조물인 판스프링에 맞아 운전자나 동승자가 중태에 빠지거나 목숨을 잃는 사고가 끊임 없이 발생하자 사용규제를 강화해 달라는 청원이 등장했다.
지난 21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불법개조(판스프링)화물차&과적화물차로 인한 사망사고를 이제는 모른 척 넘어가면 안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현재 화물차 불법 튜닝으로 무고한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다”며 “판스프링으로 다른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하고 과적을 일삼는 비양심적 사람들을 처벌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현재 운행 중인 화물트럭 중 불법개조를 안한 차량을 찾는 것이 보기 어려우며 자신의 금전적 이득을 위해서 남들에게 심각한 그리고 소중한 목숨까지도 위협하는 것을 너무도 당당하게 생각하는 기사들이 너무 많다”며 “무고한 사람들이 판스프링에 맞아 가슴을 관통하거나 머리를 관통하여 그 자리에서 사망하는 사례들도 이제 잊을 만하면 한번 씩 뉴스에 나온다”고 밝혔다.
그는 “나라의 정치인들은 이기적인 사람들로 인해 무고한사람이 죽어나가는데 아무런 관심이 없다는 것에 너무 실망이 크다”며 “화물차의 과적과 불법튜닝(판스프링)과같이 남의 목숨에 위협을 가할 수 있는 사람들에게 전수조사를 통해 사태파악을 강력히 요청하며 빠른 시일 내에 법을 만들어주시길 간절히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작성자가 첨부한 세계일보 기사에 따르면 지난 6월 19일 오후 10시 20분께 경부고속도로 구미 나들목 인근을 달리던 A 씨는 앞선 차량이 밝고 지나간 판스프링이 날아와 앞 유리창을 뚫고 들어오는 아찔한 사고를 당했다.
A 씨는 세계일보를 통해 “갑자기 선행차량 오른쪽 뒷바퀴에서 섬광이 번쩍이더니 '탕'하는 소리와 함께 판스프링이 차 정면으로 날라와 순식간에 유리창을 깨고 뒷좌석으로 들어왔다”며 “그때 조금만 각도가 틀어져 날아왔다면 지금처럼 통화를 하고 있지는 못 했겠죠”라고 말했다.
첨부한 또 다른 기사에는 “2018년 1월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가 차를 타고 달리던 도중 앞서 가던 버스가 도로에 떨어진 판스프링을 밟아 튀어 오르면서 예비부부의 차로 날아와 운전자인 예비 남편 가슴에 박혀 목숨을 잃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사진=한문철TV 캡쳐]
판스프링은 화물차 바퀴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차체 밑에 설치하는 부품으로 사용하려면 자동차관리법에 따라 적법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최근에는 사전 검사 없이 불법으로 차량의 옆면에 달아 화물을 고정하는 용도로 쓰는 이들이 증가해 도로를 달리다가 이 판스프링이 빠지면서 뒤차에 치명적 피해를 입히거나 바닥에 떨어져 있는 판스프링을 밟아 튀어 오르면서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 사고가 발생해도 현장의 단서 확보가 어려워 판스프링을 처음 떨어트린 차주를 찾는 것이나 판스프링을 밟은 차량을 추려내기에는 한계가 있고 단속 또한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현재 판스프링을 개조한 고철 등을 화물차에 사용하는 것과 관련된 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기준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국민청원 게시판 캡쳐]
한편 해당 청원 글에는 24일 오후 2시 30분 기준 28만 690명이 동의했다. 국민청원 게시판에 게시 된지 한 달 안에 20만 명 이상의 인원이 동의하면 청와대 수석 비서관이나 관계 부처 장관 등이 공식 답변을 하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