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코로나19 감염 확산 방지 차원에서 추석명절을 각자 집에서 조용히 보내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지만 오랜 시간 장거리 운전이나 무리한 가사노동 등으로 인해 신체피로가 누적돼 발생하는 '명절 증후군'에 대한 주의도 요구된다.
전문의에 따르면 명절 증후군으로 불리는 각종 근골격계 질환은 디스크, 협착증, 거북목 및 일자목 증후군 등 척추와 경추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 증상이 심해지거나 갑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다.
◆…사진=서울본재활의학과
서울본재활의학과 고덕점 채충식 원장은 "좁은 차 안에서 장시간 운전을 하거나 오랜 시간 앉아있을 경우 허리, 어깨에 뻐근한 통증이 밀려오고 허리 디스크나 목 디스크가 있는 경우 엉덩이나 허벅지, 종아리, 발 부위에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며 "일반적으로 앉은 자세는 체중이 다리로 분산되지 못해 서 있을 때보다 1.5배의 하중이 허리로 가해지는데 이러한 이유로 장시간 앉아 있는 경우 통증이 유발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랜만에 많은 가족이 모인 만큼 장시간 음식 준비나 청소, 설거지 등 가사의 양도 평소보다 늘어나는데 이때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이 바로 손목 건강"이라며 "손목을 평소보다 과하게 쓰다 보면 주변 근육이 뭉치거나 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손의 감각을 주관하는 정중신경이 압박하기 쉽고 이 경우 손바닥과 손가락 등에 감각이상과 통증이 발생하는 손목터널 증후군이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근골격계 질환은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 동작과 자세를 피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할 경우 자연적으로 회복되기도 하지만 평소와 다른 통증이 지속된다면 내원해 정확한 진단과 상태에 맞는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추천된다.
채 원장은 "명절 기간 중에 유발된 질환들을 가볍게 여겨 방치할 경우 건강을 위협할 정도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는데 초기 근골격계 질환은 도수치료, 프롤로 치료, 체외충격 파쇄석술 등 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통해 증상 개선이 가능하다"면서 "허리 디스크의 경우 한번 탈출된 수핵이 신경을 압박해 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대소변 시 증상을 유발할 수 있고 손목터널 증후군도 말초신경의 압박이 심한 경우 회복 불가능한 근육의 위축이 발생할 수 도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무엇보다 명절 연휴 후 나타나는 명절증후군의 가장 좋은 예방과 치료는 결국 충분한 휴식"이라면서 "되도록 연휴 마지막 날에는 평소 기상 시간과 식사 시간을 지키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 충분한 수면으로 피로를 풀어주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