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도발에 바이든 휘말리지 않을 수 있을까?
바이든의 토론능력에 대한 낮은 기대치, 극복할까?
펙트체크 집중여부가 성패 관건
29일 (현지시간) 뉴욕타임즈는 코앞으로 다가온 美 대선 토론을 앞두고 몇 가지 주목할 점을 보도했다. 경선 중 열릴 3번의 토론 중 첫 번째 토론이 오늘 오전 10시(한국시간)에 시작된다.
◆…<사진 = 연합뉴스>
◆ 트럼프 vs 바이든
임기응변이 좋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토론은 항상 강점이 되어왔다. 그는 이번 토론에서도 공격적으로 임할 것이라 보인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4년 전 힐러리 클린턴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토론에서 그에게 휘말려 토론에 실패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같은 상황을 피하기 위해 바이든은 트럼프 대통령의 도발에 대응하지 않도록 조언을 받아왔으며 이달 초에는 “내가 미끼를 물어 싸움에 말려들지 않으려한다”고 말했지만 바이든은 도발에 쉽게 당황하고 화를 내는 경향이 있다. 이는 항상 그의 토론 상대에게 약점으로 인식돼 왔다. 과연 트럼프가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헌터 바이든)을 공격하고 입증되지 않는 성추행 혐의를 언급했을 시 휘말리지 않을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 바이든의 토론 능력
몇 달 동안 트럼프 대통령 측은 바이든 전 부통령이 말을 더듬거나 잘못 내뱉는 동영상을 배포해왔다. 대통령직에 대한 그의 능력을 의심하게 하는 캠페인의 전략이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현재 러닝메이트인 카밀라 해리스 주지사와의 토론에서도 고전한 바 있다. 이에 많은 사람이 바이든 전 부통령의 언변에 대해 기대하지 않지만, 일각에서는 그의 지난 11차례의 경선 토론 경험을 무시할 수는 없다고 말한다. 낮아진 기대치를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번 토론에서 잘 이용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 팩트체크 공방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토론 중 상당수의 부정확한 사실과 거짓을 내뱉었다. 당시 힐러리 클린턴은 유권자들에 자신의 웹사이트에 있는 펙트체크기능을 확인하라고 했지만 큰 효과는 없었다. 토론의 진행자인 월리스는 “가능한 한 보이지 않게 있겠다.'고 말하며 적극적인 펙트체크를 하지 않을 것이라 암시했다. 만약 바이든 전 부통령이 펙트체크를 하면서 토론에 임한다면 90분 내내 트럼프 대통령에게 휘말릴 것이며, 무시한다면 많은 유권자가 왜 그런 거짓들을 바로잡지 않는지 의아해할 것이다.
◆ 바이든의 공감 능력과 트럼프의 쇼맨쉽
현재 미국의 코로나19로인한 사망자가 20만 명 이상인 시점에서 바이든이 겪은 비극적인 사건들은 현재 슬픔에 빠진 미국인들과 공감대를 넓혔다. (50년 전 바이든 전 부통령은 첫 아내와 갓난아이를 교통사고로 잃었다. 그의 두 아들은 그 사고에서 살아남았지만 2015년 장남이 암으로 사망했다) 이에 그의 감정적인 면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 예상된다.
또 한 가지 주목해볼 점은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터무니없는 행동을 보일지, 그리고 관중의 리액션을 좋아하는 그가 관중 없이 텅 빈 토론장에서 보일 반응이다.
◆토론은 대선의 변수가 될 수 있을까
최근 몬머스대 여론조사에서 유권자의 3%만이 이번 토론이 자신의 투표에 영향을 끼칠 것이라 답했지만 87%는 자신의 선택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전략가 스미스는 트럼프 대통령과 토론하는 것을 '기관총을 든 침팬지'와 싸우는 것에 비유하며 ”전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스미스는 ”전 세계적 전염병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재난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대규모 시위에도 불구하고,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고 말하며 "직장을 잃고, 격리되고,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없다면 과연 이 TV토론이 중요하겠는가“라고 덧붙였다.
이번 토론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현재의 상태를 흔들 좋은 기회이며 바이든 전 부통령과 나란히 서서 직접 미국 시민에게 직접 연설할 수 있는 첫 번째 기회다.
반면 지금까지 바이든 전 부통령은 안정적인 선두를 유지해왔지만 코로나19도 기록적인 실업률도, 인종차별에 대한 대규모 시위도, 예상치 못한 대법원 공석도 경선 결과에 그다지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단지 90분의 토론은 그런 요소들보다 선거에 큰 변화를 주기엔 힘들 것이라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