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구리생산국, 코로나19 팬데믹에 경제 황폐화
최대 채권자는 중국, 14조 원 부채 재조정 시도
◆…중국 소유의 잠비아 치불루마 구리 광산 (출처 치불루마 광산)
잠비아가 코로나19 경제위기로 채무 이자를 갚지 못하는 상황에서, 중국 채권단이 자신 쪽 이자를 먼저 상환해야만 채무 조정안에 합의하겠고 하자 중국을 뺀 다른 채권단이 이를 거부하고 나섰다. 이에 잠비아는 채권단이 조정안에 합의 안 해주면 국가부도를 선언하겠다고 으름장을 놓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의 14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잠비아가 30억 달러(3조4천억 원) 규모의 달러화 채권자들에게 이자 지급 6개월 유예를 요청했으며 채권자들이 이를 거부할 경우 채무불이행 선언을 하겠다고 경고했다.
신문은 잠비아가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큰 구리 생산국이나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잠비아 경제가 황폐해졌다며 현재 120억 달러(14조 원)에 이르는 외채를 재조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번 잠비아 사태가 개발도상국의 부채 탕감을 도우려는 국제적 노력의 중요한 시험대가 되리라 전망했다.
잠비아가 채무불이행하겠다는 경고를 했음에도 채권자들은 잠비아의 6개월 이자 지급 정지 요청을 다음 주에 열릴 회의에서 거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잠비아 재무부 관계자는 “채권자들과 협상에 실패한다면 잠비아의 제한된 재정으론 이자를 지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신문에 따르면, 채권단이 유예조치를 수용하지 않는 이유는 모든 채권단이 동등한 대우를 받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일부 중국 채권단은 지급 중단에 합의하기 전에 약 2억 달러(2천 3백억 원)에 이르는 이자를 먼저 상환하라고 압박했으며, 잠비아는 이를 거절했다.
중국을 제외한 다른 채권자들은 잠비아가 중국 쪽 부채 규모와 국가 재정 통제 계획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불평했다.
애버딘 스탠다드 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잠비아로부터 합의 세부사항을 받지 못했다. 우리의 가장 큰 우려는 다른 채권자로부터 어떤 부채 탕감을 받고 있는지, 부채를 계속해서 갚을 수 있는 중기 재정 계획이 있는지 알 수 없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블루 베이 자산운용의 개발도상국 부채 책임자는 “채권단은 중국을 포함한 모든 채권자에게서 이자 상환을 중단하는 합의안을 원했다. 이런 합의를 하지 못한다면 되려 역효과를 낳는다”고 강조했다.
잠비아는 모든 채권자에게 동등한 대우를 해줄 방법을 찾고 있으나 경제와 사회에 바로 영향 미치는 몇 가지 사업에 대해 부채를 갚을 의도였다며, 이와 관련된 구체적 내용을 곧 밝히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