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승리할 가능성에 대해 "좋은 느낌...우리가 이길 것"
파우치,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을 나약함과 동일시”,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이라 예상
트럼프, 파우치에 '재앙', "사람들은 코로나19에 싫증이 났고 파우치 말을 듣는 데 지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참모들과의 전화 회의에서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의 인터뷰에 대해 분노하며 그를 '재앙'이라 비난하는 동시에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보인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과 파우치 소장 사진 = 연합뉴스>
CNN은 서부 경합 주 유세 중 선거 참모들과 전화 통화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파우치 박사에 대한 노여움이 역력했지만, 낙관론을 내세우려 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재선 가능성에 대해 “2016년 대선이든, 이번 대선이든 이날처럼 승리할 가능성에 대해 좋은 느낌이 든 적이 없다”며 "우리가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양성판정으로 입원 후 바이든 민주당 후보와 벌어졌던 격차가 다시 선거전에 나서면서 줄어들고 있다. RCP(Real Clear Politics) 조사 결과 10월 12일 10.2%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8~9%로 줄어드는 추세다.
하지만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일관된 메시지 부족, 확산되는 코로나19 그리고 파우치와 같은 전문가들의 대치되는 발언 등이 유권자에게 호소하려는 그의 노력을 저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여전히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앞서고 있어 대선과 의회에서 모두 민주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전화 회의 발언은 이를 의식하여 지지층과 선서캠프를 독려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트럼프 측 선거 참모들은 이날 대통령의 발언들은 사기 증진을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전화 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오늘처럼 강한 위치에 있은 적이 없다"며 "지는 것처럼 보도되는 뉴스는 무시하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를 2주 남긴 채 막판 맹공 유세에 들어갔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파우치 소장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방송 프로그램 '60분'과의 인터뷰에서 유행병 종식이 코앞에 다가왔다는 대통령의 주장을 일축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코니 배럿 대법관 지명 발표 등 백악관 행사에서 기본적인 예방조치를 취하지 않은 점을 들어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에 감염될 것이라 예상했다"고 말했다.
또한, 파우치 소장은 19일(현지시간) 미국 CBS방송과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스크 착용을 나약함과 동일시하기에 대중 앞에서 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 회의에서 파우치 소장을 비롯한 보건 당국자들을 '멍청이'로 지칭하며 최악의 상황이 아직 오지 않았다는 전문가의 경고들에도 불구하고 '곧 코로나19의 종식이 올 것'이라 말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이) 텔레비전에 나갈 때마다 항상 폭탄이 터진다. 그를 해고하면 더 큰 폭탄이 있지만, 파우치는 재앙이다"며 "사람들은 코로나19에 싫증이 났고 파우치와 이 멍청이들의 말을 듣는 데 지쳤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속적으로 코로나19 사태를 부정하고 마스크, 사회적 거리 두기 등에 대해 회의적인 발언을 하고 있다. CNN은 美 코로나19 사망자가 21만5000명에 달한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언행에 대해 파우치를 포함한 정부 보건 당국자들은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