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부, 외교당국에 협의 맡기고 제동걸지 말아야 결과 나올 것"
"김정은,도쿄올림픽을 기회로 생각할 것...대외관계 관리 의사 있어"
주일한국대사관 국감서도 도쿄올림픽전 한일-북일 관계 회복 당부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1일 한일관계 회복과 관련, "내년 도쿄올림픽 이전에 주요 현안이 타결됐으면 한다. 이는 한일·북일 관계에도 좋고, 일본에도 좋을 것"이라며 "양국 정부가 외교 당국에 관계 회복 역할을 맡기고 제동을 걸지 않는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한중일 정상회담 해법을 묻는 질문에 "한국과 일본이 각자의 원칙을 살리면서도 접점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을 외교당국이 제일 잘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주일,주중대사관에 대한 화상 국정감사에서 참석, 남관표 주일한국대사에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그동안 (외교)당국 회담이 진행되다 중지되는 과정이 반복됐는데 주로 일본측 총리 관저에 의해 제동이 걸리곤 했다"며 "이제는 양국 정부는 외교당국 협의에 맡기고 웬만하면 제동을 걸지 말고, 접점을 촉진해준다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오전 국정감사에서 주일한국대사에게 확인한 바로는 여러 방식으로 양국 대화가 진행되고 있고 아베 총리 시절보다는 일본 측이 더 유연해진 것 같다는 답변을 받았다"라며 "특히 내년 도쿄올림픽이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 도쿄올림픽 이전에 현안을 타결하고 북일관계에서도 새로운 가능성이 열려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지난 평창 동계올림픽처럼 도쿄올림픽을 하나의 기회로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며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열병식 김 위원장 연설을 보면 대외관계를 관리하고자 하는 의사가 반영돼 있다고 읽었다"고 힘줘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기조 위에서 내년초 신년사와 1월 당대회에서 구체적인 대외정책과 대내정책이 천명될 것"이라며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하는 대외관계의 새로운 전개를 북한이 생각할 수 있다. 그런 기회를 일본도 살려갔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이 주일한국대사관 국정감사에서 남관표 대사에게 강제징용 한일 협의가 일본 총리관저로부터 제동이 걸린 경우가 많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취임 이후 기류 변화 유무에 대해 질의했고, 남 대사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때보다 조금 진전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답했다.
다만 남 대사는 일본 측의 강제징용 관련 진전된 입장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남 대사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며 "스가 총리는 아베 총리와 다른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남 대사는 그러면서 "스가 총리는 아베 전 총리와는 다른 현실적 접근을 하고 있어 조금 진전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 대표가 강제징용 문제와 관련한 한일 간 협의에 대해 묻자 "여러 통로로 의견교환이 있다. 대화가 계속되고 있다"고 답했고, 이에 이 대표는 "일본 입장에서는 내년 도쿄올림픽을 성공시킬 필요가 있다. 그 전에 문제를 풀 필요성을 느낄 것"이라며 "북한 입장에서도 도쿄올림픽을 하나의 계기로 삼고 싶을 수 있다"고 관계 회복의 기회임을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