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700명 임상시험 뒤, 시노팜 백신 긴급사용 승인
UAE, 시노팜 백신 예방 효과 86%...中, 이달 안에 승인해 시판 예정
페루에선 길랭-바레 증후군 부작용 발생으로 임상시험 중단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 (사진 연합뉴스)
바레인이 중국 제약업체 시노팜(중국의약그룹)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했다고 AP 통신이 1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바레인은 자국에서 7천700명이 임상 시험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앞서 바레인은 국민에게 코로나19 백신을 무료로 배포하겠다고 밝힌 바 있으며 이달 4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도 승인했다.
지난 9월 시노팜 백신을 승인했던 아랍에미리트(UAE)는 지난주 시노팜의 예방효과가 86%라고 발표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시노팜 코로나19 백신은 일부 나라에서 긴급 사용 승인을 받았으며 10개 나라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북아프리카의 모로코는 이달부터 시노팜 백신을 시작으로 전 국민 80%를 대상으로 한 예방접종을 하기로 했다.
시노팜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은 바이러스 자체를 항원으로 활용해 체내 면역을 형성하는 원리로, 가장 전통적인 백신 제조 방식으로 꼽힌다. 콜레라와 소아마비, 인플루엔자 백신에 널리 쓰이고 있다. 반면 모더나와 화이자 백신은 기존 백신과 달리 전령RNA(mRNA)를 활용해 새롭게 개발됐다.
한편 12일 페루 정부는 시노팜 백신을 맞은 시험참가자 한 명이 부작용을 겪었다고 발표하며 임상시험을 중단했다.
페루 국립보건원 수석연구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시험 참가자 중 한 명이 길랭-바레 증후군에 해당하는 신경학적 증상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길랭-바레 증후군은 감염 등에 의해 유도된 항체가 말초신경을 파괴해 마비를 일으키는 신경계 질환으로 주로 팔다리에 통증과 마비가 나타난다. 이 증후군은 연간 성인 10만 명당 1건 정도 나타나는데 독감(인플루엔자) 백신 부작용으로 발병한 사례가 있다.
시노팜은 중국에서 본격적인 출시 준비에 들어갔다.
11일 글로벌 타임스(환구시보)에 따르면, 시노팜은 전날 중국 내 31개 성에서 저장, 운송, 정보 업체 40곳이 참여하는 백신 운송 훈련을 진행했다. 이에 중국 전문가들은 시노팜 코로나19 백신이 이번 달 안에 시장에 허가 및 판매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