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일단 환영, 다만 진심이라면 행동으로 보여주길"
정의당 "당심(黨心) 담긴 사과인지 지켜볼 것"
조원진 "'배신의힘'으로 드러나, 통탄", 홍준표 "배알없는 야당"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대국민사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5알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과 관련 대국민사과를 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일단 존중'을, 우리공화당 등 태극기세력은 강력 반발했다. (사진=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구속과 관련 대국민사과를 하자 더불어민주당은 '일단 존중'을, 우리공화당 등 태극기세력은 강력 반발했다.
김종인 위원장은 15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의 구속 상태에 대해 당시 집권여당으로서 책무를 다하지 못했다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국민의힘이 당 공식 명의로 하는 사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2016년 12월 9일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가결 된 후 현재 두명의 전직 대통령이 동시에 구속 상태에 있다"며 "이 문제와 관련해 국민여러분께 간절한 사죄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는 특히 “대통령의 잘못은 곧 집권당의 잘못”이라며 “당시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통치 권력을 제대로 제어하자 못했다”고 반성했다
이에 민주당은 이날 김종인 위원장의 사과를 존중한다면서도 쇄신에 대한 각오가 실천으로 이어질 것을 기다리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 당 전체의 사과로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입장을 표명한 셈이다.
신영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국민은 김종인 위원장이 광주응 찾아 무릎 꿇고 사죄했으나 본회의에서 5·18 관련 법안에 반대표를 던진 국민의힘을 기억하고, 세월호 유가족들을 찾았으나, 관련 법안에는 반대했던 모습도 기억하고 있다"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말과 행동이 일치되기를 바란다“면서 ”사과와 반성이 진심이라면 이제 행동으로 보여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국회 입법을 반대하며 필리버스터를 하고, 주 원내대표가 보수 시민단체와 연합해 반문 연대를 형성한 것을 질타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의당도 이날 김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가 진정성 있는 사과이길 바란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장태수 대변인은 담화에서 "국가 경영의 책임과 의무를 공동으로 위임받은 당시 집권당의 잘못에 대한 사과에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오늘 사과가 당심(黨心)이 담긴 사과인지, 김 위원장 개인의 사과인지는 지켜보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그러면서 "또한 오늘 사과가 두 전직 대통령의 사면을 위한 지렛대는 아닌지 지켜보겠다"며 "역사와 국민 앞에 큰 죄를 저질렀다는 김 위원장의 사과가 국민의힘 구성원 모두의 사과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는 김 위원장의 사과에 대해 국민의힘을 '배신의힘'이라고 비꼬며 발끈했다.
조 대표는 이날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의 힘이 배신의 힘으로 드러났다”며 "김종인 배신의힘 비대위원장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사과했다. 참으로 통탄스럽고 치솟는 분노를 참을 수가 없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지금 김 위원장의 국민기만사과 쇼는 야당 무용론 비판에 직면한 위기 돌파구에 불과하다”며 "김종인은 죄 없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사과하는 거짓쇼를 중단하고 지금 국민의힘 해체 선언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15일 자신의 페이스북 글에서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의 전직 두 대통령 과오 사과에 대해 맹렬 비난했다. (홍 의원 페이스북 글 갈무리)
홍준표 무소속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실컷 두들겨 맞고 맞은 놈이 팬 놈에게 사과를 한다? 참 어이없는 상황이 연출 되고 있는 세모(歲暮)정국”이라며 “탄핵 사과는 지난 대선 때 인명진 위원장도 포괄적으로 했고 나도 임진각에서 한 바 있다. 이번 사과는 대표성도 없고 뜬금 없는 사과”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사과를 할려면 지난 6개월 동안 야당을 2중대 정당으로 만든 것을 사과해야지요”라면서 “25년 정치를 했지만 이런 배알도 없는 야당은 처음 본다”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