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약청 허가 뒤 바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조건부 승인
27일부터 의료종사자와 요양시설 거주자에 우선 접종
유럽연합 27개국에 같은 조건·시기에 접종 시작
1월에 모더나 백신도 평가 예정…아스트라제네카도 검토 중
◆…유럽연합(EU) 회원국 정상들이 EU 정상회의에 참석하고 있는 모습 (사진 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21일(현지시간) 화이자-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을 조건부 승인해 27일부터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다.
로이터와 가디언 등에 따르면, EU 집행위원회는 유럽의약청(EMA)이 해당 백신 사용을 허가한 뒤 바로 EU의 첫 번째 코로나19 백신을 1년 조건부 승인했으며 오는 27일부터 유럽 전역에 차이 없이 접종을 시작한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모든 EU 회원국들에 같은 조건으로 백신을 같은 시기에 접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우리는 유럽 성공의 중요한 장을 더했다. 코로나19에 대항할 수 있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첫 번째 백신을 승인했다. 더 많은 백신이 곧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럽은 영국에서 발생한 변종 코로나19가 확인되면서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영국과 여행 및 무역을 멈추는 등 지역 전체에 혼란이 더해지는 가운데 백신 승인이 이루어졌다.
EMA 관계자들은 해당 백신이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항체를 만들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에머 쿡 EMA 집행위원은 EU 4억 5천만 시민에게 접종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백신만으로 우리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는 없겠으나 첫 백신 허가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단계이다. 2021년은 2020년보다 더 밝을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의대생과 은퇴한 의사, 약사, 군의관을 모집해 전례 없는 수준의 백신 접종을 시행한다.
최일선 의료종사자와 요양원 거주자가 우선 접종 대상자이며 2021년 1분기 말까진 일반인에게 백신이 전달되지 않을 전망이다.
EMA는 보통 최소 7개월이 걸리는 승인 과정을 빠르게 하려고 지난 10월 6일부터 해당 백신의 임상시험 예비 데이터를 사전 검토했다. 일단 백신은 1년 동안 조건부 승인됐으며 데이터가 더 확보되면 5년짜리 일반 승인으로 바뀔 수 있다.
EU는 해당 백신을 개당 15.5유로(2만 원)로 1억 명에게 접종할 수 있는 2억 개를 주문했으며 1억 개를 더 구매할 예정이다.
EMA는 모더나 백신의 허가를 결정하기 위해 1월 12일에 회의를 열 예정이며 옥스퍼드-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검토도 진행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