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최대 접종 간격 12주로 늘려…덴마크는 최대 6주
적은 수에 2차 접종하는 것보다 많은 수에 1차 접종하는 것이 단기적 효과 커
유럽의약품안전청 "화이자 백신 접종 간격 최대 42일일 때 효과 보장"
4일(현지시간) 영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또 최다를 기록한 가운데 부족한 백신 물량으로 인해 1회분을 접종하고 2회분 접종까지의 기간을 미루는 전략이 시행되고 있다. 이어 덴마크도 이 전략을 채택했으며 독일 당국은 이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화이자 백신 1호 접종자 마가릿 키넌 사진 = 연합뉴스>
영국 정부는 최근 두 번의 접종 간격을 3~4주에서 12주까지 늘리기로 해 일부 과학자들의 비난을 샀다. 유럽의약품안전청(EMA)에 따르면 화이자 백신은 두 번의 접종 간격이 최대 42일일 때 그 효과가 보장된다고 말하고 있다.
미국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앤서니 파우치 소장도 접종간격을 늘리는 것에 논란의 여지가 있다며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화이자·바이오엔테크도 공동성명을 통해 아직 접종간격을 늘리기 위한 충분한 데이터가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더 가디언지에 따르면 영국의 예방접종 및 면역 공동위원회(JCVI)는 모델링한 결과, 초기에는 첫 번째 접종으로 더 많은 사람에게 접종하는 것이 더 적은 수의 사람에게 2차 접종까지 완료하는 것보다 더 많은 사망과 입원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더 가디언에 따르면 변이 바이러스로 영국 내 확진자가 연일 5만명 이상을 기록하는 가운데 이를 지지하는 과학자들은 1차 접종만 시행되더라도 더 많은 사람이 백신을 맞는 것이 낫다고 주장한다. 영국의 최고의료책임자 크리스 위트 또한, 이 전략을 지지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덴마크 또한 접종 간격을 최대 6주로 접종 간격을 늘리는 것을 승인했다. 이날 덴마크 뉴스 통신 리차우에서 덴마크 보건부 소렌 브로스트롬 소장은 백신 데이터를 면밀히 조사했으며 2차 접종까지 최대 6주를 허용한다고 밝혔다.
덴마크는 4일 기준 총 4만6천975명의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독일의 옌스 슈판 보건장관도 질병 통제기관인 로버트 코흐 연구서에 두 번째 접종을 연기하는 것에 대한 조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독일의 보건부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최대 간격 42일 이상으로 2번째 접종을 연기하는 것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
로버트 코흐 연구소 집계에 따르면 지난 27일 유럽연합이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후 독일 내 접종을 시행한 사람은 23만9천명에 그쳤으며 2020년 연말까지 독일 내 전달된 130만 분량에 훨씬 못 미친다.
더가디언은 현재 독일 정부에 대한 충분한 백신을 조달하지 못했다는 비난이 큰 가운데 의사들이 접종 지연 계획에 대한 큰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를린 샤히테 병원의 백신 연구팀장 리프 에릭 샌더는 “매우 많은 확진자 수와 입원 건수를 고려할 때 가능한 많은 사람이 가능한 한 빨리 백신을 접종하는 전략이 더 효과적이다”고 말했다.
1차 접종만으로 인한 단기 효과에 대해 화이자·바이오엔테크는 자사의 백신 효과가 90%라고 밝혔으며 아스트라제네카는 70%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