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 금리상승 호재로 대거 상승…KB금융지주 4.55% 올라
美 10년물 국채 작년 3월 이후 1%대 돌파…연말 1.50% 전망
◆…KB금융지주의 최근 1년여간 주가 변동 추이. 캡처=키움증권
미국 조지아 주 상원 선거는 민주당이 두 석을 모두 확보하며 승리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도 다수당의 지위를 가져갔고 백악관과 상·하원 모두를 차지하는 블루 웨이브가 현실화됐다.
바이든 대통령은 상원에서 민주당이 다수당의 지위를 확보할 경우 긴급재난지원금 2000 달러 지원을 약속했고 지난해 4월과 단순 비교하면 이전소득이 2조9000억 달러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긴급재난지원금은 근로소득도 증가한다는 점에서 개인소득이 늘어나고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수요 측 물가 상승 압력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실물시장에서의 지출이 확대되면 기대인플레이션 심리에 의한 명목금리 상승이 이어질 전망이다.
블루 웨이브 현실화로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추가 부양책 등 적극적인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졌다.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국채금리가 상승하게 되는 여건을 충분히 조성한 셈이다.
미국 10년물 국채수익률은 6일(현지시간)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으로 1% 돌파했고 1.04%를 기록했다. 7일에도 0.04%포인트 상승하며 1.08%로 마감됐다.
우리나라의 금리도 7일 3년물 국고채가 0.96%로 전일에 비해 0.01%포인트 올랐다. 6일에도 0.02% 상승했다.
은행주 주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금리다. 금리상승은 은행주에 호재로 작용된다.
은행들의 NIM(순이자마진)은 시장 금리의 영향을 크게 받게 되고 금리가 상승하면 NIM이 커진다. NIM이 커질수록 은행들의 수익이 늘어나게 되고 수익이 늘면 자연 주가도 오르게 된다.
KB금융지주는 7일 전일보다 4.55%(2000원) 오른 4만6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467만주로 전일의 364만주에 비해 28.3% 증가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JB금융지주, 기업은행, 제주은행 등 모든 은행주 종목들이 상승했다.
미국 증시에서도 은행주가 금리인상을 호재로 받아들이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종목명 BAC)는 6일(현지시간) 전일보다 6.25%(1.89$) 급등한 32.15 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7일에도 2.21%(0.71$) 오르며 32.86 달러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BAC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는 기업이다. 워런 버핏이 운영하고 있는 버크셔 헤서웨이가 최대주주로 되어 있다.
소매금융의 강자인 웰스파고(종목명 WFC)는 6일 전일보다 7.08%(2.16$) 상승한 32.69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7일에는 2.26%(0.74$) 상승한 33.43 달러를 기록했다.
웰스파고는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되어 있고 뱅가드 그룹이 최대주주로 되어 있다. 웰스파고는 유령계좌로 곤혹을 치른바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정책인 바이드노믹스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대규모 경기부양책을 예고하고 있다. 바이든 행정부의 블루웨이브는 미국 장기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업계에서는 1.0%를 조금 넘어선 미국 국채 10년물이 연말께 1.50%까지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국고채 3년 금리는 미국 국채 10년 금리와 상관계수가 0.90 이상을 기록하며 동조화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장기금리 상승하면 국내 채권금리에도 크게 영향을 주게 되고 금리 상승압력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7일 국내 은행주들이 급등한 데는 이같은 금리상승을 전망하는 배경이 있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