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조사단 "우한연구소에서 누출됐을 가능성 극히 낮다"
중국 보건위 "동물 전이 가능성 높으나 숙주 확인 안 돼"
중국, 국제조사 전 세계적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
◆…세계보건기구 국제조사단 기자회견장 모습 (사진 연합뉴스)
코로나19의 기원을 찾기 위해 중국 우한에서 조사를 진행 중인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조사단은 중국 우한 바이러스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누출됐을 가능성이 적다고 9일(현지시간)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WHO 국제조사단을 이끄는 피터 밴 앰바랙 단장은 중국 우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지 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다른 포유동물을 통해 인간으로 전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앰바랙 단장은 전염 경로를 파악하는 것은 “진행 중”이라며 “우한에 박쥐가 없어 직접 전염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그와 함께 발표한 량 완니언 중국보건위원회 박사는 “동물 전이가 가능성 높지만 숙주가 확인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앰바랙 단장은 우한바이러스연구소에서 바이러스가 누출돼 인간에게 전파됐다는 가설에 “연구소에서 누출됐을 가능성은 극히 낮다”며 “앞으로 조사를 위한 가설로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FP는 이번 조사가 미국이 WHO에 확실한 진상규명을 요구하자 중국이 정치적 간섭하지 말라고 발끈하는 등 외교적 어려움이 큰 임무였다고 전했다.
중국은 우한에서 코로나19가 기원한 게 아니라 다른 지역이나 나라에서 기원했을 수 있다며 야생 동물 5만 종과 농경 동물 1만여 종 표본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량 완니언 박사는 바이러스가 발견되기 몇 주 전부터 “이미 펴졌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사망 통계와 의료 기록에 따르면 2019년 12월 이전에 우한에서 코로나19 의심 환자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원을 추적할 기반을 다른 곳에서도 마련할 것”이라며 “국제 조사는 장소에 국한되지 말고 전 세계적으로 해야 한다”고 밝혔다.
WHO 국제조사단 13명은 지난달 14일 우한에 도착해 2주간의 격리 기간을 거친 뒤 지난 29일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나섰다. 지금까지 조사단은 초기 환자가 입원했던 병원 2곳과 화난 수산물도매시장, 바이샤저우 농산물시장, 우한질병통제예방센터, 동물유행방지통제센터, 우한바이러스연구소 등을 방문했다.
조사단은 세부 조사 내용과 결과를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