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 부결…유죄 57표, 무죄 43표
바이든 "깨지기 쉬운 민주주의 지켜야"
트럼프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려는 애국적 움직임 막 시작"
FT "미국 의회 200년 역사상 가장 어두운 시기"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내란선동 혐의에 대한 탄핵안이 부결된 뒤 하원 탄핵소추위원단이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내란 선동 혐의 탄핵 심판이 유죄 57표, 무죄 43표로 부결되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깨지기 쉬운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고 밝혔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탄핵 유죄 선고를 위해선 상원의원 가운데 3분의 2인 67명이 찬성해야 한다. 표결에선 민주당 상원의원 50명 전체와 공화당 상원의원 7명만이 탄핵에 찬성표를 던져 의결정족수에서 10명이 부족했다. 공화당 측에선 수전 콜린스, 리처드 버, 빌 캐시디, 리사 머코스키, 밋 롬니, 밴 세스, 팻 투미 의원이 찬성표를 던졌다.
신문은 민주당이 2024년 대선 출마를 고려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다시는 공직에 오를 수 없도록 만들고 싶었으나 실패했다며 지난 1월에 일어난 국회의사당 폭동 사태를 미국 의회 200년 역사상 가장 어두운 시기라고 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탄핵이 상원에서 부결되자 폭력과 극단주의로부터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한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우리 역사에서 일어난 이번 슬픈 사건은 민주주의가 깨지기 쉬운 것이라 항상 지켜져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 줬다. 저런 폭력과 극단주의는 미국에서 더 이상 있어선 안된다. 우리 모두가 이런 의무와 책임을 가지고 있다. 특히 지도자는 진실을 지키고 거짓을 물리쳐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번 탄핵 부결에 애국적이라며 계속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려는 역사적이고 애국적인 아름다운 움직임이 막 시작했다. 앞으로 몇 달 동안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 미국을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놀라운 여정을 모두 함께 이어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이번 표결을 통해 트럼프가 여전히 공화당을 장악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줬다며 공화당 상원의원 43명이 트럼프의 대선 사기 주장과 그의 선동으로 경찰관 5명이 죽은 국회의사당 폭동 사태를 방조하고 있다고 평했다.
미치 매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의회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판결할 사법권이 없으나 그의 행동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고 전했다.
매코넬은 “폭동에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동은 부끄러운 직무유기였다. 그가 그날 사건을 자극한 것에 대해 실질적인 도덕적 책임이 있다. 이에 대해선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탄핵 부결이 미국 역사의 불명예스런 사건이라고 평했다.
슈머는 “1월 6일은 미국 역사에서 불명예스러운 날이며 그에 대한 탄핵 실패는 미국 상원 역사에서 불명예스러운 표결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