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건영 "나라면 비아냥 아닌 같이 코로나 국난 극복하자 하겠다"
홍준표 "임기말 되니 권력내부 무너져...제어하기 힘들 것"
"하산길에 나고나...레임덕, 억지 부리지 말고 하산 준비하시라"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7일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이제 그만 억지 부리고 하산 준비나 하라'고 힐난한 데 대해 "대선 후보의 품격을 보고 싶은데 힘든 일이냐"고 강력 반발했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페이스북 글 ［홈페이지 갈무리］
친문인사 중 문 대통령의 복심이라 불리는 윤 의원은 17일 페이스북을 통해 "홍준표 의원님, 대선 후보 맞습니까? 현직 대통령에게 하산 준비나 하라니요"라며 이같이 말했다.
윤 의원은 그러면서 "일개 국회의원도 아니고, 제1야당의 대선 후보였고 또 지금도 대권을 꿈꾸고 계신 분이 임기가 아직 1년도 넘게 남은 대통령에게 하실 이야기는 아닌 것 같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아무리 야당이라지만 국정운영에 대한 일말의 책임감은 없느냐. 대통령 선거에 나섰던 분이라면 최소한의 도리가 있어야 되지 않냐"며 "홍준표 의원이 언급한 '비리 사건 하나로 훅 가버린 대통령'은 지금 야당이 정부를 운영했던 시기 벌어진 일"이라고 힐난했다.
이어 "저라면 지금 대통령에 대한 비아냥이 아니라, 힘을 보탤 테니 함께 코로나 국난을 극복하자고 하겠다"고 꼬집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의 17일자 페이스북 글 ［사진=홈페이지 갈무리］
앞서 홍준표 전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판사가 판사를 잡는 세상, 검사가 검사를 잡는 세상, 경찰이 경찰을 잡는 세상, 군인이 군인을 잡는 하이에나 세상이 됐다"며 "임기말이 되니 권력 내부가 곳곳에서 무너지는 현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 자기들끼리 꽁꽁 뭉쳐 국민들을 괴롭히던 그들 내부가 스스로 무너지고 있다"며 "이제 제어하기 힘들 것"이라고도 했다.
또 "원래 권력의 본질은 모래시계처럼 시간이 갈수록 윗부분은 텅 비게 되고, 윗부분이 텅 빈 모래시계가 되면 권력은 진공상태가 되고 물러나야 한다"면서 "순리에 따르지 않고 억지를 부리면 더욱더 큰 화를 초래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등산은 언제나 하산길에 사고가 난다"면서 "단임제 대통령이 레임덕이 없을 수 있겠냐, 이제 그만 억지 부리고 하산 준비나 하시지요"라고 문 대통령에 직격탄을 날렸다.
문 대통령의 거듭된 만류에도 불구,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의 표명을 자진 철회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 대해 여권에서는 정권말기 레임덕 현상이라고 평가하면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는 상황이고 청와대와 여권은 개인 신상 문제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내심 곤혹스런 분위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