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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2020년 경영실적]

① 증권사 순이익 첫 5조 돌파…미래에셋·한투·키움 3강

조세일보 | 태기원 기자 2021.02.18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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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순이익 5.7조원…거래대금 급증에 전년비 20.6%↑
사상 최대순익 속출 속 메리츠·신한금투·한화증권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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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의 지난해 별도기준 순이익이 주식투자 열풍에 따른 거래대금 급증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5조원을 돌파했다. 사상 최대 순익을 경신한 증권사들이 속출한 가운데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이 5000억원을 넘어서며 3강을 형성했다.

18일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에 따르면 12월 결산법인 51개 증권사의 2020년 별도재무제표 기준 당기순이익은 5조7358억원으로 전년 4조7564억원 대비 20.6% 늘었다. 연간기준 역대 최대 실적으로 순이익 5조원을 처음 넘어섰다.

지난해 1분기 전년 동기 1조4461억원 대비 62.5% 급감한 5420억원의 순익에 그쳤던 증권업계는 증시 반등과 주식투자 열풍에 따른 거래대금 급증의 영향으로 2분기부터 V자 반등을 이뤄냈다.

2분기 전년 동기 1조3309억원 대비 32.5% 급증한 1조7629억원의 순익을 기록한데 이어 3분기에는 전년 9749억원 대비 116% 폭증한 2조1061억원을 기록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순익을 기록했다. 4분기에도 1조3358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젼년 1조44억원 대비 33.1% 증가했다.

1분기에는 코로나발 국내외 증시 폭락에 따른 트레이딩과 상품손익 부문 대규모 손실의 영향으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으로 2분기부터는 증시 반등과 거래대금 급증 등의 영향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증권사들이 속출했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코스피·코스닥·코넥스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23조209억원으로 2019년 9조3017억원 대비 147.5% 급증했다. 지난해 한해 주식투자 열풍이 불며 동학개미운동으로 상징되는 개인의 자금이 주식시장에 크게 유입됐다.

조사대상 51개 증권사 중 키움증권, 미래에셋대우, 하나금융투자 등 36개사(70.6%)가 전년보다 순이익이 늘었다. 반면 메리츠증권, 신한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등 14개사(27.5%)는 순익이 감소했다. 1개사(토스증권)는 조사 대상에 처음 편입됐다. 44개사가 흑자를 낸 가운데 토스증권, 도이치증권, 카카오페이증권 등 7개사는 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실적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증권사들도 속출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순이익 5000억원을 넘어선 증권사가 전년 2개사에서 3개사로, 3000억 이상 증권사는 5개사에서 8개사로, 1000억원 이상은 증권사는 10개사에서 13개사로 늘어났다.

이 중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키움증권이 연간 순익 5000억원을 넘어서며 3강을 형성했다.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증권, 하나금융투자, KB증권이 3000~4000억원대 순익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5777억원의 순익을 벌어들였다. 전년 4487억원 대비 28.7% 증가하며 업계 선두에 올랐다. 별도기준으로 순익 5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1분기에는 647억원으로 부진했지만 2분기 2487억원, 3분기 2014억원 등 두 분기 연속 2000억대 순익을 올렸다. 다만 4분기에는 순이익 629억원에 머물렀다. 종속회사 유가증권 손상차손 2545억원이 일시 반영되며 별도기준 영업외비용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5636억원을 기록, 전년 6339억원 대비 11.1% 감소했다. 전년 선두에서 2위로 순위가 한단계 내려갔다. 2분기 2258억원, 3분기 2352억원, 4분기 1587억원 등 세 분기 연속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561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1분기의 부진을 온전히 회복하진 못했다.

키움증권은 거래대금 급증으로 인한 수혜를 가장 크게 봤다. 자기자본 규모 업계 9위에 불과한 키움은 동학개미운동으로 인한 온라인 기반 브로커리지 부문 호조를 바탕으로 전년보다 94.7% 급증한 5569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순위도 7위에서 3위로 끌어올렸다.

1분기 순익은 435억원으로 부진했지만 2분기 1743억원, 3분기에는 2072억원, 4분기 1319억원의 호실적을 기록했다.

이어 NH투자증권(4892억원, 4위), 삼성증권(4731억원, 5위), 메리츠증권(4239억원, 6위), 하나금융투자(4026억원, 7위), KB증권(3743억원, 8위), 대신증권(1860억원, 9위), 신한금융투자(1490억원, 10위)가 10위권 안에 들었다.

이 중 NH투자증권, 삼성증권, 하나금융투자, KB증권, 대신증권은 두자리수 증가율을 보이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와 대신증권은 전년대비 순익이 각각 45.6%, 111.5% 급증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반면 메리츠증권은 전년대비 28.8% 순익이 줄며 전년 2위에서 6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경쟁 대형증권사 대비 브로커리지 부문의 비중이 낮아 거래대금 급증에 따른 수혜를 작게 받은데다 기업금융과 금융수지 역시 부진한 영향이 컸다.

신한금융투자도 28.6% 감소하며 자본 3조 이상의 대형 증권사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라임사태 등으로 홍역을 치루면서 펀드판매 등 금융상품 수수료 수익이 급감했고 1000억원 가량의 대손상각비가 반영된 부분에 영향을 받았다.

중위권에서는 이베스트투자증권(1249억원, 11위), 하이투자증권(1068억원, 12위), 교보증권(1059억원, 13위)이 연간 순익 1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온라인 증권사인 이베스트증권은 지난해 거래대금 급증과 비대면 문화 확산의 수혜를 바탕으로 지난해 순익이 전년 대비 140.2%나 폭증, 21위에서 11위로 뛰어올랐다. 하이투자증권과 교보증권도 각각 30.9%, 24.5%씩 순익이 늘며 사상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섰다.

유진투자증권(808억원, 18위), BNK투자증권(537억원, 25위), 부국증권(514억원, 26위), 한양증권(459억원, 27위)의 순익은 전년대비 배 넘게 폭증했다. 유진투자증권은 27위에서 18위로 순위를 끌어올렸고 BNK투자증권, 한양증권은 30위권 안에 새로 진입했다. 현대차증권(948억원, 15위), KTB투자증권(756억원, 18위)도 전년대비 순익이 각각 58.4%, 40.4% 급증하며 선전했다.

반면 2019년 탑10에 들었던 한화투자증권은 지난해 순익이 38.1% 급감한 626억원에 그치며 10위에서 23위로 곤두박질쳤다.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충격에 따른 국내외 증시 폭락, 환율 변동성 등의 영향으로 ELS 부문에 막대한 손실을 보면 387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영향이 컸다. 2분기 이후 WM 부문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였지만 코로나19로 인한 영업위축과 해외대체투자 딜이 미뤄지는 등 IB부문의 부진이 이어졌다.

수익 구조가 브로커리지에 집중돼 있는 주요 외국계 증권사들도 거래대금 급증의 수혜를 크게 받았다. 제이피모간증권은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88.1% 급증한 997억원의 순익을 올리며 14위에 올랐다. 크레디트스위스증권(856억원, 17위), 모건스탠리증권(717억원, 21위), 씨티그룹글로벌마켓증권(542억원, 24위), UBS증권(432억원, 28위) 등도 전년대비 순익이 25.6%~90.6% 순익이 급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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