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만에 최소 94명이 사망
정체불명의 공격자들이 중국 공장에 방화 일으켜
군부가 법원 등 행정권 인수, 광범위한 처벌 권한 있어
수찌 국가고문의 가상 심리, 인터넷 끊겨 중단
◆…3월 14일, 군경의 총탄에 맞아 실려가는 한 남성이 세 손가락 경례를 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미얀마 군부 쿠데타에 반대하는 민주화 시위대가 지금까지 총 183명 사망했다.
정치범지원협회에 따르면 군부의 쿠데타 이후 민주화 시위대 183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월요일(15일 현지시간)에 최소 20명이, 일요일(14일)엔 74명이 목숨을 잃었다.
지난 며칠 동안 수십 명이 군부의 총탄과 폭력에 목숨을 잃었음에도 미얀마인들은 민주주의를 외치며 거리로 나서고 있다.
미얀마 제2 도시 만달레이를 포함한 민지안과 아웅란 중심지에서도 구금된 아웅산 수찌 국가고문의 지지자들이 거리에서 행진을 벌였다.
한 18세 시위 참가자는 로이터와 전화 통화로 "한 소녀가 머리에 총을, 한 소년이 얼굴에 총을 맞았다. 나는 지금 숨어 있다"고 말했다.
현지매체 미얀마나우는 지난 월요일 민지안과 아웅란, 양곤 흘라잉타야에서 최소 12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국영 MRTV는 계엄령 발포로 양곤 지역 군 지휘관들이 법원 등 지역 행정권을 인수할 것이라 밝혔다고 보도했다.
군 법원은 범죄행위에 사형선고나 장기 징역형을 선고할 권한을 갖는다. 범죄행위엔 반역, 공무집행 방해, 허위사실 유포, 불법 행위 등이 있다.
많은 미얀마인이 중국 정부가 쿠데타를 지지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일요일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의 산업지대인 흘라잉타야에 있는 중국 공장 32개가 방화로 불탔다.
이에 중국 정부는 자국민과 자국재산을 보호해달라고 강력히 항의했으나 시위 사망자 관련한 언급은 따로 하지 않았다.
자오 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미얀마 당국이 중국 기업과 노동자를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더 효과 있는 조처를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의사는 "공장 화재 뒤 군경이 최소 42명을 사살해 최악의 유혈사태가 일어났다"고 밝혔다.
현지 소식통 두 명은 "통신사업자들이 전국의 모든 모바일 네트워크를 차단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전했다.
텔레노르 텔레콤은 성명으로 "모바일 인터넷을 사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얀마 군부는 아웅산 수찌 국가고문이 이끄는 집권 국민민주연맹(NLD)이 2020년 11월 총선에서 압승하자 이에 불복해 2021년 2월 쿠데타를 일으켰다. 군부는 선거를 다시 하겠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지 않고 있다.
수찌 국가고문은 무전기 불법 사용과 코로나19 방역지침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다.
수찌 국가고문의 변호인 킨 마웅 자우 변호사는 "지난 월요일 가상 법원 심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인터넷이 끊겨 심리를 받지 못했다. 다음 심리는 3월 24일에 열린다"고 전했다.
서방국가들은 수찌 국가고문의 석방을 촉구하며 폭력진압을 규탄했다. 주변국들도 위기를 해결하는 데 돕겠다고 나섰으나 미얀마 군부는 외부 개입을 거부하고 있다.
현재 미얀마에서 반중정서가 커지고 있는데 중국 정부가 쿠데타 비판에 침묵하기 있기 때문.
미얀마 쿠데타 반대 시위를 이끄는 학생 지도자 씬자르 순레이 이는 "중국 입장에서 분노가 느껴질 수 있으나 미얀마인들은 이웃 국가인 중국을 미워하지 않는다"며 "중국이 양국 관계와 중국 사업체를 보호하려면 군부 지지를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제공: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