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래스카에서 헬리콥터 추락 사고로 사망 한 체코의 억만 장자 Petr Kellner <사진: 로이터>
지난 주말 알래스카에서 스키 여행을 하던 체코의 최고 부자이자 투자 그룹 PPF의 창립자인 억만 장자 페트로 켈너(Petr Kellner·56)가 헬리콥터 추락으로 사망했다. 이에 미국 안전 조사관들은 추락 원인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토요일 켈너가 타고 있던 헬리콥터는 알래스카에서 가장 큰 도시인 앵커리지에서 북동쪽으로 약 64km 떨어진 크닉 빙하 근처 산맥의 눈 덮인 비탈에 부딪혀 추락했다.
이 사고로 조종사를 포함해 5명이 숨졌고 체코에 거주하는 데이비드 호바스(David Horvath·48)만 살아남았다.
알래스카 주 경찰에 따르면 호바스는 앵커리지 지역 병원으로 이송돼 심각하지만 안정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사고 피해자들이 머물고 있던 Tordrillo Mountain Lodge의 대변인은 켈너가 2012년부터 단골 손님이었다고 말했다.
당국은 사고 헬기가 돌아오지 않자 토요일 밤 수색에 나섰고 얼마 지나지 않아 잔해와 피해자들을 발견하고 일요일에 수습을 진행했다.
미국 교통안전위원회(NTSB)의 Eric Weiss 대변인은 “헬리콥터인 에어버스 AS350B3가 능선 아래 약 4.5미터(15피트) 지점에서 추락해 비탈길을 274미터(900피트) 미끄러진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추락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다양한 요소들을 조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약 1676미터(5500피트) 높이의 추락 현장에서 찍은 사진들을 보면 항공기가 거의 손상되지 않은 모습이었다.
NTSB의 Tom Chapman은 “이 지역은 지형과 기상 조건 모두 매우 험준하다”고 말했다.
포브스(Forbes)에 따르면 켈너는 체코 공화국의 공산주의 이후 시대에 175억 달러의 부를 축척하며 우뚝 솟은 인물로 거대 미디어 기업인 Rupert Murdoch와 함께 포브스의 2020년 세계 68위 부자로 선정된 바 있다.
PPF는 성명을 통해 “창립자와 98.9%의 주주의 사망에 대해 가장 깊은 슬픔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0.5%를 조금 넘는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PPF의 30년 베테랑 Ladislav Bartonicek이 경영 업무를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PPF의 세번째 주주인 Jean-Pascal Duvieusart는 “Kellner는 에너지, 창의성, 새로운 것을 구축하려는 추진력면에서 정말 대단한 사람이었다”고 전했다.
Kellner는 1989년 벨벳 혁명 이후 복사기 판매하기 시작했고 국가의 민영화 프로그램을 위해 파트너들과 함께 PPF를 설립했다.
PPF는 금융, 통신, 제조, 미디어 및 생명 공학 분야의 지주로 2020년 중반에 440억(518억 달러)유로의 자산을 보고했으며 지난해 Time Warner로부터 TV방송국 그룹인 Central European Media Enterprises를 인수했다.
또한 PPF는 O2 Czech Republic, Telenor CEE 및 CETIN을 포함한 중부와 동유럽의 통신 회사를 관리하고 있으며 가장 큰 회사는 러시아와 중국, 인도를 포함한 시장에서 활동하는 소비자 대출 기관인 Home Credit이다.
Home Credit은 2010년 처음으로 완전한 외국인 소유 회사로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Kellner는 또한 1990년대 민영화의 설계자인 Vaclav Klaus 전 대통령이 설립한 싱크 탱크에 자금을 지원하여 Kellner의 사업 성장을 가능하게 했다.
Vaclav Klaus는 “그의 인생 스토리는 경제 변혁으로 젊은이들에게 주어지는 기회를 잘 활용한 사례였다”고 말했다.
<제공: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