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입문 이래 한 번도 당 떠난 적 없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 없다"
"목소리 큰 소수가 전체 목소리인 것처럼 과잉대표 돼...경계해야"
갈라치기 지적엔 "당 노선 계승 발전한 것...공과와 책임 함께 감당"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22일 페이스북에 친문 강성당원들의 탈당 압박에 대해 "정치 입문 이래 한 번도 당을 떠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지사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다름은 있더라도 차별화는 없습니다'는 제목의 글을 올리면서 "누가 뭐래도 민주당은 저의 요람이며 뿌리"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지사의 '1천여명의 강성당원들이 과잉대표되고 있다'는 지적과 '러시아 백신 도입' 주장을 하자, 강성당원들이 민주당 홈페이지 등을 통해 이 지사에 대한 공세와 함께 당을 떠나라고 촉구한 데 대한 반박을 한 셈이다.
이 지사는 그러면서 "한 가지 음만 낼 수 있는 악기는 화음의 아름다움을 알 수 없다"면서 "민주주의는 자로 잰 듯한 칼군무가 아니라, 자유로운 춤의 향연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기에 가장 위험한 신호는 의견이 갈리는 것이 아니라, 아무도 이견을 말하지 않는 상태"라며 "제가 몸담고 있는 민주당은 매우 넓고 다양한 가치관과 정치적 성향의 당원들로 이뤄져 있고, 이것이야말로 시대변화에 적응하고 민주주의와 역사를 이끌어갈 수 있는 최대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때로는 목소리 큰 소수가 전체 목소리인 것처럼 과잉대표되기도 하지만 이 역시도 민주주의 특성상 감수해야 할 부분이고, 그렇기에 더더욱 민주적 원리에 반하는 경향을 경계해야 한다"며 거듭 강성당원의 과잉대표 문제를 경계했다.
나아가 "당이 한 사람처럼 움직일 수는 있으나 한 사람의 생각대로 움직여서는 안 된다"면서 "민주주의에서는 정답을 생각하는 사람이나 결정권자가 꼭대기에 따로 있는 것이 아니고, 정당도 공동체도 국가도 무수히 많은 다른 생각들이 모이고 경합하며 의사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라고 역설했다.
이 지사는 "일각에서 최근 제 발언을 두고 정부와 차별화에 나서는 것 아니냐고 갈라치기를 시도한다"며 "그러나 저는 민주당의 노선을 계승, 발전시키려는 것뿐이다. 민주당 정권, 문재인 정부의 일원으로서 모든 공과와 책임을 함께 감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또한 "사람마다 삶의 역정과 생각이 다를 수 있고, 한 사람의 생각조차 수시로 바뀐다"며 "그간의 성과 위에 부족한 것은 채우고 필요한 것은 더해 일부 다름은 있겠지만 의도에 의한 차별화는 있을 수 없다"고도 했다.
아울러 "이전의 색채를 지우고 새로운 색채를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청출어람을 위한 노력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수평적 정권교체의 역사적 과업을 이루신 김대중 대통령님, 권위주의를 청산하고 참여민주주의를 여신 노무현 대통령님, 촛불항쟁의 정신 위에 3기 민주정부를 이끌고 계신 문재인 대통령님께서 앞장서 끌어 오신 수레를 민주당원들과 함께 저 역시 힘껏 밀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