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민주당 정부'라는 방점 약했던 것 사실"...당 주도 운영 강조
"강성당원 아닌 열성당원이 옳아...열정, 시스템 통해 개혁 에너지로"
지지율 하락세엔 "부동산 문제 해결방안 제시...회복 가능할 것"
文대통령, 이철희 통해 축하난 보내며 "소통하라" 강조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이철희 정무수석을 통해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대표에게 축하난을 보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신임 대표는 3일 "차기 대선은 당이 중심이 되어 치러야 하며, 정책도 앞으로 민주당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며 대선은 물론 정부 정책 운영이 '당 주도'가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송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첫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문재인 정부냐, 민주당 정부냐고 할 때 아무래도 '민주당 정부'라는 방점이 약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다음 대선은 후보 캠프가 아닌 당 중심의 캠프로 치러지게 될 것"이라며 "(당이) 차기 정부의 정책을 준비해야 새롭게 선출된 대통령이 빠르게 정부를 운영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4.7 재보선 참패 원인에 대해선 "당 내부 토의구조에서 민심 반영이 안 되고, 몇 가지 논리로 주도해서 갔다"며 "틈이 조금 벌어진 게 자기교정이 되지 않고 계속 가다가 보궐선거를 통해서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일부 강성당원(일명 문파)들의 문자 폭탄에 대해선 "다름을 '틀림'으로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의견을 존중하고 선의로 해석하면서 상처주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전날 전당대회에서 문재인 대통령도 (축사에서) 그런 원칙을 말했다"며 "서로 상처주지 않고 선의로 해석하고 당이 민주적으로 토론하는 기풍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성당원의 문자폭탄에 구체적 조치를 취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냐'는 질문에는 "강성당원이란 표현을 쓰지 않고 열성당원으로 표현해야 한다"면서 "그분들의 열정이 시스템을 통해 잘 수렴돼 개혁 에너지로 승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민주당내)집단지성이 발휘되도록 문화와 풍토를 바뀌나가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송 대표는 가장 우선적인 당 쇄신과제로 '내로남불'식 사고를 꼽았다.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언행일치로 바뀌어야 한다"면서 "몇 가지 자기들만 좋아하는 논리만 취합해서 자기 논리를 강화하는 구조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민심에 위배되지 않도록 다양한 정보를 균형있게 수용해 시장이나 각 상황에서 수용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민주당 지지율 하락세에 대해선 "부동산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제시해 국민들의 마음, 내 집을 갖고자 하는 서민들의 마음, 청년들의 주거 문제를 해결하면 회복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앞서 당 쇄신과제로 언근한 '내로남불'의 대표적 사례로 '부동산 논란'을 꼽았다.
민주당은 현재 부동산 정책을 전면적으로 점검, 보완할 부동산특별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그는 "반도체·부동산·백신 특위 3개를 재구성하겠다"고 특위 확대 방침을 밝혔다.
한편 송 대표는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선 "당정청이 '원팀'으로 국민의 삶과 대한민국을 무한 책임진다는 자세로 긴밀히 소통하고 함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수석은 "대통령이 '지금부터는 당이 주도하는 것이 정상적이고 자연스러우니 충분히 소통하고 협의하되 다만 당정 갈등이 있는 것처럼 불협화음이나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면 국민이 불안해하니 정무수석이 국회에 살다시피 하며 소통하라'고 말씀 주셨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 수석을 통해 송 대표 당선 축하난을 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