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반층 고급주택에 금은 장식하고 사는 게 건강할까
전망이 빼어난 강가·해안가에 깎아지른 절벽의 바위·암반층 위에 지어진 정자(亭子)를 보노라면 신비로운 감명을 주는 느낌이 든다. 이런 곳에서 지내면 시상(詩想)이 저절로 떠오를 것만 같은 착각에 빠질만한 곳이다.
큰 바위덩이나 거대한 암석이 가지는 무서운 파동(波動)을 상징화·신격화시켜 이를 암신(岩神)이라고 부르며 숭배했다. 고인돌이나 스톤헨지(Stonehenge) 등이 바로 이런 암신(岩神)을 신앙으로 삼은 신격화작업의 일환이다. 그럴 만큼의 이유가 거대한 바위가 가지는 특성에 숨겨져 있기에 고대부터 거대한 바위를 신(神)의 대상으로 모셨다.
땅을 인간의 신체에 비유할 경우에 바위·암반층은 뼈에 해당된다. 흙은 살이라고 할 수 있는데 땅에 살집이 없거나 살집이 아주 빈약한 자리는 아무래도 살림집을 짓고 사람이 오랫동안 머무르며 거주하기에는 적합지 못한 곳이라 할 수 있다. 깡마른 사람의 성격이 대체적으로 신경질적이 듯이 큰 바위와 거대한 암반층이 지나치게 크게 노출되어 드러나는 땅도 매우 예민하고 과민한 터라고 할 수 있다.
바위·암반층은 태양열의 대류가 불가능하여 복사현상을 일으키므로 모래땅보다도 더 나쁜 편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보통 땅속·지심(地心)을 파들어 가서 1.5m 이내에 바위·암반층이 나오면 그런 터에서는 사람이 거주하기에는 매우 불리한 터다. 바위·암반층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그 이상의 위해(危害) 요인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바위·암반층 위의 집터는 터를 구성하는 성분의 분자활동이 가지고 있는 고착성(固着性)이 문제다. 땅속·지심(地心)이 깊고 흙이 토실토실 많은 땅은 균형성과 안정성이 높다. 그러나 모래·바위·암반층의 땅은 고착된 분자활동의 내부유동이 적기 때문에 이러한 터에서 집을 짓고 오랫동안 머무르거나 거주활동을 하게 되면 사람의 기(氣)를 지나치게 한쪽으로 고착화시키기에 문제다.
따라서 땅속·지심(地心)이 얕은 바위·암반층 위에 집을 짓고 살게 되면, 터의 그러한 기질이 몸에 젖어들 듯 습(濕)됨으로써 자신도 모르는 은연중에 보수적인 성격으로 변하게 될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융통성의 결여로 인한 편집증적인 기질이 증가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명산에 입산(入山)한 수행자들이 암굴(暗窟)에서의 수행을 기피하고 가능하면 토굴(土窟)을 선호하는 이유도 바로 이러한 점 때문이다.
둘째 바위·암반층 위의 집터는 수기(水氣)의 과다가 문제다. 바위·암반층이 지표에서 지나치게 가까우면 지하수의 통로가 얕기 때문에 습기(濕氣)가 과다하게 올라올 뿐만이 아니라 많은 비(雨)가 내리면 집·건물 자체의 기초를 이루는 지반이 유실될 위험이 높다는 점이다.
지하수맥의 문제로 고민하는 집터를 관찰해보면 거의 태반이 바위·암반층의 지중 돌출 또는 지표면으로부터 지나치게 얕은 곳에 바위·암반층이 존재함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얕은 곳의 바위·암반층은 지하수맥의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 이는 거주민의 척추신경계에 장애를 일으켜서 신경장애의 근본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경계해야할 대상이다.
셋째 바위·암반층 위의 집터는 바위가 가지고 있는 자기파동(磁氣波動)의 문제다. 지구는 거대한 자석이다. 자석의 주체가 바로 바위·암반층이다. 화강암·편마암·대리석·수성암 등으로 구성된 암반이 지층 속에 들어 있는 집터는 자성(磁性)을 강하게 띄고 있다.
그런데 니페(Nife)층은 철과 니켈로 이루어졌다고 가정되는 지구의 중심부·중심핵을 가리키는 부분이다. 니페(Nife)층·마그마에서 전달되는 자기파동(磁氣波動)이 지표면 가까이에 있는 자성(磁性)을 띤 바위를 만나면 그대로 자석(磁石)의 작용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따라서 표토층·땅속·지심(地心)이 얕은 바위·암반층 위에 집을 짓고 살게 되면 체질이 아주 약해지거나 아니면 아주 강해지는 양극단의 체질로 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자성(磁性)은 인간의 골격에 영향을 미쳐 타고난 체질에 따라서 강골(强骨)의 체질이 되거나 아니면 약골(弱骨)의 체질을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방어기제가 필요하다.
예컨대 서울시에서 북한산·인왕산·도봉산·불암산 등의 산자락들 중 표토층·땅속·지심(地心)이 얕은 바위·암반층 위에 집을 짓고 사는 고급주택이 즐비하다. 모두들 산허리나 비탈을 깎아서 바위·암반층 위에 고대광실을 지어 놓고 금(金)번쩍 은(銀)번쩍하게 사는 경우가 허다하다. 한번쯤 고민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노병한 한국미래예측연구소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