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대통령, 화산 지열 이용한 비트코인 채굴 계획 지시

엘살바도르가 암호화폐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채택한 이후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엘살바도르 지열발전 기업인 LaGeo에 비트코인 채굴 시설을 설립하기 위한 계획을 세우라고 지시했다.

LaGeo는 엘살바도르의 국영 지열발전 회사로,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국내 화산에서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비트코인 채굴 시설을 제공하는 계획을 마련하라고 LaGeo에 지시했다고 말했다.

또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이것은 빠르게 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는 어제 9일(현지시간) 엘살바도르 의회가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제출한 비트코인 법정통화 승인안을 과반 찬성으로 가결해 엘살바도르가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승인한 첫 국가가 됨으로써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포브스는 암호화폐 데이터 분석 업체 코인메트릭스의 공동 창업자인 닉 카터가 주최한 오디오 채팅 서비스 '트위터 스페이스'를 통해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이 2만 명이 넘는 청취자들과 최근 발표된 이른바 ‘비트코인법’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이 토론에서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비트코인과 무관하게 국가는 지열 에너지원을 중심으로 인프라를 확충하고 개발을 활성화하기 위한 계획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공장 외곽에 값싸고 청정하면서도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공급받을 수 있는 공장이 위치한 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자 한다"고 말하며 "비트코인 채굴업자들 입장에선 값싸고 청정한 전기와 근접해 있기 때문에 운영하기에 산업 단지가 이상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최근 중국 당국의 비트코인 채굴 금지령과 채굴업자 처벌 조치에 이어 기관투자자들의 비트코인 수요 둔화세가 가시화됨에 따라 10일 오전 6시 현재(한국시간 기준) 코인마켓캡에서 3만6400달러 선에 거래되고 있는 비트코인은 2만달러 수준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 전망이 나왔다.

또한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 합법화를 추진할 계획이라는 보도 직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비트코인은 일종의 스캠(사기)다. 미국 달러와 경쟁하는 또 다른 화폐라 싫다"라고 언급한 부분과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송유관업체 콜로니얼 파이프라인이 몸값으로 지불한 비트코인 일부가 FBI에 의해 회수됐다는 소식이 암호화폐 보안 우려를 증식시켜 암호화폐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나왔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