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 공동성명 통해 코로나 기원 재조사·신장지구 인권·홍콩 자치권 등 對중 압박 강화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 장려” 언급에 대만 정부 “G7 창설 이후 처음…굳건한 지지에 깊은 감사”
대만 자국 영토로 간주하는 "하나의 중국"원칙 건드리며 中 레드라인 시험해
◆…G7 정상 회의 <사진 로이터>
13일(현지시간) 미국, 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캐나다, 일본으로 구성된 G7의 정상들은 최종성명을 통해 코로나 기원 조사, 신장지구 인권문제, 홍콩 자치권, 대만해협 등 중국의 레드라인(한계점)을 건드리는 민감한 현안들을 다루며 대(對)중국 압박을 강화했다.
G7은 특히, 성명을 통해 “대만해협 전체의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과 양안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장려한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에 따라 중국이 자국의 영토로 간주하고 있는 대만과 대만해협에 관한 문제를 처음으로 언급했다.
이에 관해 14일 대만의 자비에 장 총통부 대변인은 “G7이 대만의 해협 평화와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한 것은 G7 창설 이후 처음”이라며 “G7 회원국의 굳건한 지지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과 G7 회원국들은 민주주의, 자유, 인권과 같은 기본적 가치를 공유하고 있다”며 “대만은 민주체제를 확고히 수호하고 공유된 보편적 가치를 보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또한, “대만이 G7 국가 및 여타 동질적 국가들과의 협력관계를 더욱 심화시키고 국제사회의 더 큰 지원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몇 달 동안 중국은 “하나의 중국”원칙을 주장하며 대만해협 근처에서 정기적인 군사훈련을 하는 등 대만의 민주적 자치권에 대한 압박을 강화해왔다.
현재 대부분 국가가 중국의 반발을 경계해 대만과의 공식적 외교 관계 및 무역협정을 맺고 있지 않지만 최근 서방국들은 중국의 반대로 인해 세계보건기구(WHO)에 가입하지 않은 대만이 코로나19 기간 동안 이에 대한 접근권을 가져야 한다고 촉구하는 등 대만 자치권에 대한 지지를 강화하고 있다.
◆…백신 지원위해 대만 방문한 미 의원단 <사진 로이터>
한편, 지난주 미국 의원단이 백신 지원을 위해 대만을 방문한 데 이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과 대만 당국이 양국의 무역협상 재개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인 발언을 내면서 일부 전문가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중국에 대한 레드라인을 시험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중국은 이에 대해 “미국은 대만과 어떠한 왕래도 즉각 중단하고 대만독립분열 세력에 잘못된 신호를 보내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또한, 이번 대(對)중국 압박 기조가 담긴 G7 성명에 관해 영국 주재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일부 소수국가가 세계의 운명을 결정하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며 “세계 문제는 크든 작든, 강하든 약하든, 가난하든 부유하든 관계없이 모든 나라의 협의를 통해 다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제공 로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