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법사위 출석해 대선 출마 관련 첫 입장 표명
최강욱·소병철 민주당 의원 질문에 "염려 잘 알아...말할 기회 갖겠다"
◆…최재형 감사원장(왼쪽부터), 김상환 법원행정처장, 김진욱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야권의 잠재적 대선 주자 중 한명으로 거론되고 있는 최 원장은 이날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 출석해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이 "임기직에 있는 분이 대선 출마 얘기가 나오는데 적절하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최 원장은 "정치적 중립성이나 직무 독립성이 감사원의 업무 요체"라면서도 "최근 저희 거취, 또는 다른 역할 부분에 대해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많은 소문이나 억측이 많다는 걸 잘 알고 있다. 때론 열심히 일하는 감사원 직원조차 그런 것 때문에 조금 난처한 경우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부연설명했다.
이에 최 의원이 "헌법 기관장인 감사원장이나 검찰총장이 직무를 마치자마자 선거에 출마하는 것이 바람직한 현상이냐"라고 거듭 묻자, 최 원장은 "그 부분에 대해서는 다양한 판단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또한 소병철 민주당 의원이 '기존 행보가 대선 출마를 염두에 둔 게 아니냐'고 추궁하자, 최 원장은 "지금까지 한 어떤 감사도 정치적 의도나 편향성을 가지고 시행한 것은 한 건도 없고, 그런 생각도 추후도 없다"고 맞받았다.
덧붙여 그는 "염려하시는 부분을 충분히 알고 있다"면서 "이러한 염려를 포함한 모든 사항을 고려해서 제 생각이 분명히 정리된 후에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고 했다.
최 원장의 이같은 답변은 대선 출마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해석돼 미묘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최 원장이 자신의 대선 출마설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최 원장이 내년 대선 출마에 나설 것이라는 이야기가 회자되고 있다.
지난 10일 조선일보는 야권에서 최 원장의 대선 도전설이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며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인용해 최 원장이 대선 도전 여부를 막판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정 전 의장은 최 원장의 대선 후보 추대를 위한 모임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에서는 최 원장이 지난해 월성 원전 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감사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등 여권의 공세에 맞서 원칙대로 일을 추진하는 강단과 소신을 보여줬다는 평가가 많다. 윤 전 총장이 중도 낙마할 경우 대안이 필요하다는 주장과도 맞물려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