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의존도 70% 수준인 중국서 게임규제 움직임
공모가 대비 8.8% 낮은 45만4000원에 마감
◆…사진=크래프톤 CI
크래프톤이 상장 첫날 흥행에 실패했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신고서 정정을 요구받아 공모 희망밴드를 10% 하향 조정했음에도 장중 주가는 공모가 대비 19.58% 하락한 40만500원까지 곤두박질쳤다.
업계 관계자들은 상장 전부터 불거진 단일 IP 고평가 논란이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했다. 김현용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4분기 출시되는 신작 배틀그라운드 뉴스테이트 흥행을 가정하더라도 게임 단일사업을 영위하는 상황에서 유지되기 어려운 밸류에이션”이라며 “사실상 단일 IP에 매출을 의존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적정 PER 25~30배를 상회하기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중국정부의 게임산업 규제 움직임도 크래프톤의 향후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지난 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의 경제지 ‘경제참고보’가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비판하자 텐센트를 비롯한 게임기업들의 주가가 10% 가까이 폭락했다. 중국정부의 빅테크 규제가 게임산업에까지 확대될 수 있다는 신호로 해석됐기 때문이다.
크래프톤 또한 이 같은 규제 움직임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현재 텐센트는 ‘화평정영’이라는 이름으로 배틀그라운드를 중국 내 서비스하고 있으며 그에 따른 배급 수수료가 크래프톤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의 중국 매출 의존도가 갈수록 증가한다는 점도 우려되는 부분이다. 지난해 9월 11일 주주간 약정 변경 이후 크래프톤이 텐센트로부터 수취한 금액은 약 2651억원으로, 크래프톤의 4분기 매출 4334억원 중 61.2%에 달했다. 올해 1분기에는 총 매출 4610억원 가운데 71.8%에 해당하는 3310억원을 텐센트로부터 취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인도에서 발생할 매출이 중국 의존도를 낮춰줄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성종화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는 작년 9월 이후 매출이 사라졌다가 올해 7월 이후 매출이 다시 발생한다는 점에서 다소의 매출 증가 요인"이라며 "텐센스 서비스에서 직접서비스로의 전환이라 수익성 개선 요인이기도 하다"고 판단했다.
크래프톤에 따르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는 지난 7월 출시 일주일 만에 누적 이용자 수 3400만명, 일일 최대 이용자수 1600만명, 최대 동시 접속자수 240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