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文대통령 부친도 친일파?' 최재형 캠프 언급에 "심히 유감"

靑 "본인 논란 해명에 대통령 끌어들인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신임 명시해야"

"심각한 유감 표명엔 대통령 뜻 반영돼 있다" 불편한 심기 언급하기도

최재형 캠프, 조부 친일파 논란 해명하며 "文 부친도 흥남에서 농업계장"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로 나선 최재형 전 감사원장 캠프 측이 '문재인 대통령 부친도 친일파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한 데 대해 청와대가 10일 강하게 반발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최근 최재형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측이 문재인 대통령 부친이 흥남에서 농업계장을 한 것도 친일파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하여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그러면서 "최 후보 측이 본인의 논란을 해명하면서 대통령을 끌어들인 것은 대선후보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경고한 뒤, "참고로 대통령의 부친은 1920년생으로 해방 당시 만 24세였다"며 의혹을 일축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도 이날 이같은 청와대 입장에 문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대통령 뜻이 반영돼 있다"고 말해 문 대통령이 불편한 심기를 나타냈음을 시사했다.

문재의 발단은 지난 6일 최재형 캠프 측이 최 후보의 조부에 대한 친일파 의혹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입장문을 통해 "최 후보의 조부인 고(故) 최병규 선생과 관련한 대통령 표창 사실, 독립 운동 행적 사실, 유년 시절 퇴학을 당해 3년 간 일본 당국으로부터 금족령 등 감시를 받은 사실은 모두 사실"이라며 "조상까지 끌어들여 비정상적 논란을 확대하는데 대해 깊은 유감"이라고 밝히면서다.

캠프 측은 이어 "당시 평균적인 교육수준으로 볼 때 최씨가 조선인 대표가 된 것은 결코 친일파여서가 아니다"라며 "그런 식이라면 흥남에서 농업계장을 한 문재인 대통령의 부친도 친일파 논란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문 대통령 부친을 겨냥했다.

그러면서 "최 후보자의 조상들이 친일이라고 주장하기 위해 면장을 한 증조할아버지까지 거론했다"며 "일제강점기 시대에 면장을 한 수만 조선인들은 다 친일파인가"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