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간 카불 탈출 위해 비행기 매달린 2명 추락...최소 10명 사망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15일(현지시간) 아프간 수도 카불에 도착하자 아프간의 수천 명의 사람들이 나라를 떠나려고 카불 공항으로 몰려들면서 최소 10명이 사망했다.

16일(현지시간) 아프간 최대 민영 방송인 톨로뉴스는 이같이 전하며, 아프간 현지 직원과 자국민들의 대피를 위해 온 미군과 다른 나라 군대가 존재하는데도 사람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사방에서 공항으로 모여들었다고 보도했다.      

미군 철수에 따라 탈레반 무장단체가 수도 카불에 진입한 후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으로 수천 명의 사람들이 15일 저녁부터 다음날까지 모여들었다.

활주로에 모여든 사람들로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자 미군이 군중에 발포해 일부 민간인이 사망하는 등 공항은 혼돈 속에 빠졌다.    

소셜미디어에 공유된 한 영상에는 이륙하려는 C-17 미군 항공기에 탑승하지 못한 사람들이 비행기 앞과 옆으로 나란히 달리는 모습이 공개됐다. BBC에 따르면 승객들은 비자가 없는 사람들도 탑승을 허용한다는 소문이 퍼졌다고 말했다.

프랑스24, 현지통신 아스바카 등 외신은 미국 C-17 비행기가 이륙한 직후 비행기 바깥에 매달린 두 사람이 수백 미터 아래로 추락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미군 관계자는 대사관 직원을 대피시키는 군용 항공기에 강제로 탑승하려는 사람들을 막기 위해 군대가 공중에 경고 사격을 가했다고 말했다.

공항의 혼란이 가중되면서 최소 5명이 숨졌는데, 이들이 압사당했는지 미군에 의해 총살당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한 목격자의 증언을 인용해 로이터는 보도했다. 소셜미디어 영상을 통해 공항 출입구 쪽에서 시신 3구가 땅바닥에 쓰러진 채 발견된 모습이 공개됐다.

또 국방부 관리는 AFP에 공항에서 미군이 무장괴한 2명을 살해했다고 말했다.

비행장에 모인 사람들로 미군 비행기가 상공을 떠돌며 활주로에 착륙하지 못했지만 카불 공항의 비행장이 이날 오전 잠시 멈추었다가 재개장했다고 미 국방부는 밝혔다.

합동참모본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전 해병대가 탑승한 가운데 C-17이 착륙했으며, 오후 또 다른 C-17이 착륙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탈레반 대변인은 사람들이 공항에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지만, 카불의 한 시민들은 여기서 탈출하기 위해 목숨을 걸 준비가 되어 있으며, 눈에 보이는 작은 기회라도 포착하려고 한다 말했다고 프랑스24는 전했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