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의원 43명...'청주 간첩단, 언론중재법, 코로나 백신' 등 입장 표명 요구
청주 간첩단 사건 관련, "北 눈치보고 김정은에 아양떠느라 침묵 일관" 비꼬기도
靑 기모란·이진석 경질 촉구, 언론중재법 폐기도 주장
與 "국빈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 때 긴급 의총?...제1야당 맞나" 질타
◆…국민의힘은 17일 청와대 앞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드루킹 댓글 조작, 충북 간첩단 사건, 코로나 백신 수급 차질, 언론중재법 강행' 등에 대한 문재인 대통령의 사과 및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앞서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는 김기현 원내대표［사진=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43명의 자당 의원이 참여한 가운데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열린 의총 모두발언에서 문 대통령을 향해 ‘드루킹 댓글 조작 사건에 대한 사과와 해명’, ‘충북 간첩단 활동에 대한 진실’, ‘백신 수급과 코로나 확산에 대한 사과 의지’과 ‘언론중재법의 문제점’ 등 4가지 질문에 답변을 해달라고 촉구했다.
김 원내대표는 먼저 "드루킹 댓글조작 사건은 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드루킹과 주도단체인 경인선의 존재를 알고 있었던 사실이 재판 과정에서 명확하게 드러났다”며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범죄가 명백하게 밝혀져 징역형을 선고받았지만 몸통으로 지목받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전 지사는 문재인 대통령의 분신과 같은 사람이 아닌가. 특검을 연장해서라도 반드시 선거공작, 댓글공작 사건의 실제적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면서 "문 대통령은 드루킹 사건의 몸통이 맞나. 또 김 전 지사 사건에 대해 사과할 의사가 있나"라고 성토했다.
또한 충북 간첩단 사건에 대해서도 "당시 문재인 캠프 노동특보였던 사람들이 간첩단 활동을 통해 선거와 정치에 개입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대한민국 정통성과 결부된 치명적 사건"이라며 "이쯤 되면 간첩단이 충북에만 있었겠느냐는 합리적 의심이 당연히 생기고, 빙산의 일각일 것이라 생각되는 게 상식"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나아가 "간첩단 활동에 대한 문 대통령의 입장이 무엇이냐"라며 "북한 눈치보고 김정은에게 아양 떠느라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즉각 김정은과 북한에 강력하게 항의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대통령의 생각은 무엇인가"라고 일갈했다.
김 원내대표는 코로나19 백신 수급과 관련해서도 문 대통령의 답변을 요구했다.
그는 "우리나라 백신 접종률이 OECD 국가 중 꼴찌다. 짧고 굵게 끝낸다고 했지만, 길고 굵게 이어지고 있다"며 "이에 대해 사과할 생각이 있는가. 또 청와대의 기모란 방역기획관과 이진석 국정상활실장을 경질할 의사가 있는가"라고 물었다.
김 원내대표는 여당의 언론중재법 개정안 강행 처리를 중단하라고도 촉구했다.
그는 "오죽하면 60개국 1만5000개 언론사가 소속된 세계신문협회가 개정안 철회를 촉구했겠는가"라고 반문한 뒤, "이 법안은 수정 대상이 아닌 폐기 대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 나아가 "죄 지은 게 얼마나 많으면 권력형 비리를 덮으려고 난리인가"라며 "책임있는 지도자라면 언론의 자유를 짓밟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 입장표명이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기자 출신인 최형두 의원은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이 폭정을 얼마나 더 지속하려고 비판적 언론 취재 권리를 빼앗으려 하느냐”며 “‘검수완박’이라더니 ‘언자완박(언론자유 완전 박탈)’하려한다”고 가세했다.
참여 의원들은 ‘드루킹 대선 여론조작 이제는 대통령이 답할 때’ ‘여론조작! 간첩사건 언론재갈! 이게 나라냐!’ ‘여론조작 언론재갈 민주주의와 거리두기’ 등의 피켓을 들고 “민주주의 여론조작 대통령은 사과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국빈 방문해 양국 정상회담을 갖는 청와대 앞을 성토장으로 만든 국민의힘을 맹비난했다.
이소영 민주당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국빈으로 방문한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정상회담 갖는 날"이라며 "국빈 방문일에 청와대 앞 긴급의총을 여는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제1야당 맞나"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9년 11월에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를 앞두고 브루나이 국왕 내외 등이 방문한 국빈 행사에 ‘문재인 하야 범국민투쟁본부’ 등의 농성 소음이 지장을 끼쳤던 일을 기억하기 바란다"고 거듭 비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