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국방성 “21일, 7명 압사로 사망”…일주일간 20명 총격·압사로 사망
걸프·이라크전 이어 민항기 3번째 동원…지난 24시간 동안 7천800명 대피
◆…카불공항에서 탈출을 위해 몰린 아프간인들과 미군들의 모습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22일(현지시간), 전날 카불공항에서 압사로 아프간인 7명이 더 사망했다고 밝혔다.
나토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카불공항에서 최소 20명이 총에 맞거나 압사로 사망했다.
영국 스카이뉴스는 같은 날 군인들이 벽에 붙어있는 사람들의 부상과 탈수를 막기 위해 호스로 물을 분사하는 장면을 보도했다.
이 가운데 미국과 영국 등은 자국민의 탈출을 위해 수천 명의 군을 투입하고 있지만, 탈레반과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조심하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CNN과의 인터뷰에서 여전히 6천000여 명의 미군이 카불공항에 남아 탈출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미 국방부는 유나이티드 항공, 아메리칸 항공, 델타 항공 등 6개 민간 항공사에 미국인과 아프간 피난민들의 탈출을 도울 것을 지시했다.
이에 유럽, 중동, 중앙아시아 12개국을 포함한 임시 거점으로 18대의 미 민간 항공기가 카불공항에서 피난민들을 대피시킬 예정이다.
존 커비 국방부 대변인은 계획에 따라 민간 항공기들이 카불에 직접 투입되지 않고 인근 국가의 미군기지에서 피란민들을 수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피 작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이 민간 항공기를 동원한 것은 걸프전과 이라크 전쟁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안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CBS 뉴스에 출연해 “혼란 속에서 우리는 더 많은 비행기가 필요하다”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탈레반이 아프간을 장악한 지난 8월 14일 이후 카불에서 총 2만5천100명이 대피했으며 지난 24시간 동안 민간 항공사를 포함한 35대의 연합 항공기를 통해 카불에서 약 3천900명, 23대의 미군 비행기로 약 3천900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