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투자자들은 지난해 4분기 이후 가상화폐 시장을 이끈 주역이었지만 비트코인의 전 세계적인 인기와 함께 지난 8일 엘살바도르의 공식 통화 사용을 계기로 특정 애호가 집단이나 기관의 전유물을 뛰어넘어 세계적인 자산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특히 기관투자자들이 주도한 강세장에 러시아, 베트남, 인도와 같은 국가의 개인투자자들이 가세하며 시장을 확장시키고 있다. 그러나 ‘비트코인의 날(Bitcoin Day)'이라 불러도 손색이 없었던 지난 8일 공교롭게도 5만2000달러에서 4만2900달러로 1만 달러 가까이 폭락, 투자 심리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 주리엔 티머(Jurrien Timmer)는 “비트코인은 60년대 금과 유사한 자산으로 많은 국가들과 기업들의 채택이 증가함에 따라 개인들의 관심을 높여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카르다노 설립자이자 이더리움 공동창립자 찰스 호스킨슨(Charles Hoskinson)도 “더 많은 국가들이 엘살바도르의 뒤를 이을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내부고발자로 유명한 에드워드 스노든(Edward Snowden) 역시 “현재 비축 자산으로만 비트코인을 구매해야 한다는 압력이 크지만 글로벌 경제 주체들의 채택이 증가하면 소매 사용에 큰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고 동조했다.
월스트리트베츠(WallStreetBets) 설립자 제이미 로고진스키(Jaime Rogozinski)는 “미국을 제외한 상위 3개국을 합친 것보다 3배나 많은 금을 보유한 미국의 경우 금은 가치저장수단과 같은 의미로 사용되지만 글로벌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의 출현과 무한한 잠재력으로 경쟁의 장에서 주도권을 잡을 기회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세계 경제에 참여하는 모든 주체들이 달러와 금을 통해 미국이 행사하는 금융 헤게모니 상실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다”고 주장, 비트코인의 글로벌 통용이 미국이 지배하는 세계경제질서에도 병화가 올 수 있음을 암시했다.
그러나 비트코인에 투자하거나 지불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아직 초기단계에 불과하다. 따라서 더욱 광범위하게 개인투자자로 확산되기 위해서는 기관투자자들이 주도적으로 보안우려를 불식시키는 한편 과대한 부풀리기에도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