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특검 거부하는 자가 의심 대상자...이재명 가면 찢으니 변학도 보여"
"땅 짚고 헤엄치기 찬스, 누가 승인?...'내가 설계자' 이 지사 발언, 수사근거 충분"
이낙연 "진실 규명 못하면 '文정부, 성공'에 한계...미래로 나가기 어려워"
국힘 법사위 위원들 "수사 공정성 확보 위해선 특검만이 답" 기자회견서 밝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진실 규명을 위해 신속한 특검 구성을 제안했다. 지난 22일 방미 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에 답하는 이 대표［사진=연합뉴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하루 속히 특검을 구성해 의혹을 규명해도 부족한 판에 더불어민주당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특검을) 거부하는 의도는 무엇인가"라며 "특검을 거부하는 사람들이야말로 첫 번째 의심 대상자이자 범인일 것"이라고 여당에 특검 수용을 압박했다.
이 대표는 이어 "민간업자의 탐욕에 대대로 살아온 터전을 강제로 수용 당한 대장동 원주민의 눈물이 떨어지고 이 지사가 위기 모면 막말에 국민의 원망 소리가 높다"며 "이렇듯 왕 놀이를 하고 있는 이 지사의 가면을 확 찢고 나니 변학도가 보인다"고 이 지사를 직격했다.
아울러 "본인 스스로 대장동 사업을 설계했다며 성남시장 재직시절 최대 치적이라 자랑하더니 이제 얽히고설킨 최대의 비리로 기록되려 하니 본인이 몸통이 아니라며 발뺌하는 건가"라며 "성남시가 행정적으로 뒷배 봐주고 자금은 대기업서 쉽게 끌고 금싸라기 땅에서 ‘땅 짚고 헤엄치’ 찬스는 누가 결재하고 승인해서 만들어준 거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명박 전 대통령은 BBK를 설립했다고 말한 동영상을 근거로 13년간 특검과 수사를 반복했다. 그 당시 야당이던 민주당은 특검도 관철시켰고 집권 이후 강도 높은 수사를 통해 전직 대통령에 법적 책임을 지웠다"며 "대장동 설계를 본인이 했다는 이 지사 얘기는 특검과 더 체계적이고 강한 수사의 근거가 되기에 충분하지 않냐"고 압박했다.
이 대표는 또한 "검찰이 뒤늦게 수사에 착수했으나 관련자 일부는 이미 출국한 상태다. 제대로 된 자료가 확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진실 규명은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 지사가 수천억 원대 개발 이익을 시장으로서 행정권한을 활용해 민간 특수관계인에게 몰아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기에 꼭 엄격하게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곽상도 의원 제명과 특검 수용을 협력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는데 민주당과의 교류가 있었냐'는 질문엔 "전혀 응하지 않고 있다"며 "민주당은 어떤 조건으로도 특검을 받지 않아야 될 이유가 있는 걸로 보인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곽 의원이 당을 떠난 뒤에도 더 강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판단엔 변함이 없다"며 "곽 의원 건에 대해 저희가 더 강한 책임을 묻는다면 지금까지 민주당에서 이상직 의원 건, 윤미향 의원 건 등에 굉장히 미온적으로 대처했던 것과 대조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앞서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서 송영길 민주당 대표에게 신속히 성역 없는 특별검사를 도입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곽 의원 제명 건과 관련해서도 "곽상도 의원에 대한 좀 더 강한 그런 거취 표명 또는 강한 처분에 대해 제가 우리 당내 의원들을 벌써부터 설득하고 있다"며 "계속 압박을 하겠지만 설득하는 데 시간은 좀 걸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가 당대표로서는 제명까지 갈 수 있다는 의지를 밝히는 게 당연하다“면서도 ”그런데 곽상도 의원과 의정 활동을 같이 오래 했던 우리 당 의원들을 설득하는 과정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예비후보는 30일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가진 경기지역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대장동 의혹과 관련, "진실이 충분히 규명되지 못하면 문재인 정부가 성공한 정부로 남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직접 거론했다. 지난 8월 중순 국회에서 경제공약을 발표하는 이 후보［사진=연합뉴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가진 경기지역 공약 발표 기자회견에서 대장동 수사에 관한 질문을 받자 "검경을 포함한 관련 기관들이 서로 떠넘기기를 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간 검찰과 경찰이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에 대해 '늑장수사'를 해왔음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작금 벌어지고 있는 일은 기득권 세력이 부정부패 카르텔을 형성하고 특권 동맹이 뿌리내린 것"이라면서 "이 일을 척결하지 못하면 대한민국은 미래로 나가기 어렵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혹시 의혹이 남거나 진실이 충분히 규명되지 못하면 그건 문 정부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불행한 일이 될 것임을 경고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내년) 대선판이 흔들리고 있다. 우리 민주당은 이대로 좋은가, 당원과 지지자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며 "다행히 민심의 흐름이 바뀌고 있다. 길을 모를 때는 그 자리에 멈춰 서서 생각해보는 것이 좋다. 판단에 시간이 필요하다면, 결선투표에서 결정해 달라"고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국민의힘 법사위 위원들도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親)정권 검사들의 '대장동 수사팀' 공정성을 믿을 수 없다"며 "특검만이 답"이라며 신속한 특검 도입을 주장했다.
이들은 "대장동 부동산 게이트 의혹이 연일 신문과 방송을 도배해왔는데 이제서야 검찰은 서울중앙지검에 '전담수사팀'을 구성했다"며 "수사팀 늑장 구성도 모자라, 수사팀에 친정권 성향 검사들을 대거 포진시켜 정권 맞춤형 면죄부 수사라는 비난을 자초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수사를 총지휘하는 이정수 중앙지검장은 대표적인 친정권 검사로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고교후배"라며 "전담수사팀을 이끄는 4차장 검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징계실무를 담당했으며, 수사팀의 한 검사는 송철호 울산시장의 사위로 알려졌다. 대장동 부동산 게이트를 뭉개겠다고 대국민 선언을 한 것"이라고 수사의 공정성이 의심된다는 점을 강하게 주장했다
나아가 "이런 상황을 대비해 화천대유가 준비해둔 호화 법조인들이 이제 곧 정권 고위층과 검찰을 향해 대대적인 영향력 행사와 수사 개입을 할 것"이라며 "더더욱 수사의 공정성은 훼손될 수밖에 없다. 그래서 특검만이 답"이라고 신속한 특검 도입을 거듭 주장했다.
이들은 "여당과 검찰은 정권맞춤형 전담수사팀으로 수사하는 시늉만하고 대장동 게이트를 뭉개고 면죄부를 주려는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면서 ”진실을 규명하라는 국민의 엄중한 경고에 귀 기울여 국민의힘이 발의한 특검법에 조속히 동참할 것을 촉구한다"고 규탄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여권 내부에서도 공정하고 엄격한 수사를 위해 특검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더욱 정치 쟁점화 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더해 윤 전 총장 부친의 연희동 주택 매매와 관련한 ‘화천대유’ 대주주와의 연관성까지 추가로 불거지면서 내년 대선을 앞두고 최대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