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재명, 무능하고 부패해 대선 주자로서 치명적..무능만 있겠나"
박주민 "이 지사가 무능, 부패하다는 말에 동의 못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판교대장동게이트 특검법' 수용을 촉구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대선 5개월을 앞둔 시점에서 여야는 각각 '국민의힘 게이트' 또는 '이재명 게이트'라는 프레임을 내세워 대립하고 있다. 진상 규명의 향방에 따라 어느 한 쪽이 치명타를 입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준석 "이재명, 무능하고 부패해 대선 주자로서 치명적..무능만 있겠나" 의문
국민의힘은 대장동 개발 의혹을 ‘이재명 게이트’로 규정하고 이 지사가 특정 민간인에게 막대한 수익을 몰아주도록 설계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30일 성남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과 관련해 "대선 주자로서 이재명 지사는 참 곤란할 것"이라며 "무능도 부패도 대선 주자에게는 치명적"이라고 밝혔다. 전날 "이 지사의 추악한 가면을 확 찢겠다"라는 발언에 이은 또 다른 정면 비판이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과 관련해 "일반적인 공무원이라면 무능해도 되겠지만 대선주자에게 있어 국가 경영이라는 책임이 있기 때문에 부동산 사업에 있어 이익 예측을 못한다면 앞으로 큰 국책 사업을 어떻게 하겠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당시 성남시장이던 이 지사가 무능했느냐'라며 진행자가 재차 묻자, "옛날에 민주당에서 맥쿼리 등 민자 투자 사업자에게 연 10% 가까이 과대 이익을 보장해줬다"라며 "(대장동 개발사업이) 맥쿼리 몰아주기도 아니고 1만1000%, 11만% 이런 거는 일반적인 무능의 범주를 넘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맥쿼리 그런거 하면 좋아할 것이다. MB때 맥쿼리가 그런거 해봤다고 하면 난리났을 것"이라며 "수익률이 자본금 대비 1만% 난다 그러면...굉장히 정치적 스캔들이지 않았겠나"라며 비판했다.
진행자가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이 무능했다면 이재명 몸통설은 상호모순되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자 이 대표는 "이 지사가 설계자라고 했다는 거는 굉장히 능동성을 가지고 이거(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를 바라봤다는 것이고 어제(29일) 언론 보도에 따르면 화천대유라는 회사의 얼개가 적힌 문건에 이 지사가 서명한 것이 드러났다"면서 "언론이 취재를 계속하다 보면 이 지사가 과연 무능만 있을 수 있느냐에 대해 좀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대장동 개발에 부패가 껴있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 대표는 또한 '민주당이 특검하면 시간 끌어서 반대하고 있다'는 점에는 "항상 특검을 반대하는 상투적인 주장일뿐"이라며 "상설 특검대로 하면 오래 걸릴 것도 없다"고 했다. 이어 "박근혜 대통령 때 국정농단 사건을 보면 특수본에서 세게 나왔는데도 국민 여론이 특검으로 가야한다고 해서 특검 가서 윤석열-박영수 특검이 상당한 결론을 냈다. 이런 상황에 놓이게 되면 그것(특검)만으로 중립성이나 이런 문제에서 국민이 만족스럽지 못한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결국 특검을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상도 의원 아들이 50억원을 수령한 것이 뇌물성 의혹에 대해선 이 대표는 "솔직하게 곽상도 의원 아들을 보고 그렇게 과도한 퇴직금을 줬겠나"라며 반문한 뒤 "당연히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과 비슷하게 (뇌물성)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지난 2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책조정회의에서 박주민 의원과 김병욱 의원이 대화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캠프에서 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는 박주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만든 이 지사가 무능, 부패하다'라는 이 대표의 주장에 대해 "무능했다는 말에 동의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이 대표가 이 지사를 두고 (대장동 개발 의혹에서) 무능하고 부패가 끼어있다'라는 주장한 데 대해 "여러 차례 강조했지만 그 당시 성남시가 100% 개발할 수 없는 법과 제도가 있었다"면서 "그 부분(무능)에 있어 저희들이 이제라도 개선하겠다고 이야기하고 있고 부패 부분은 진상규명되면서 지켜봐야 한다"라고 밝혔다.
박 의원은 '(야당이) 몸통은 이재명이다'라는 진행자의 언급에도 "전혀 동의할 수 없다"며 "오히려 공영개발을 민간개발을 돌리려고 했던 세력이 그 당시 국민의힘이었고 그나마 법과 제도가 허용하는 한도 내에서 일부라도 공영개발을 함으로써 이익을 공공에게 돌린 것이 이재명 지사였기 때문에 오히려 반대"라고 반박했다.
진행자가 이에 '당시 1800억 정도 먼저 받고 그 다음 현물로 받아 5500억 받은 게 최선이었다고 판단하느냐'라고 묻자 박 의원은 "100% 공공개발을 LH가 하려다가 이명박 대통령의 발언, 신영수 전 국회의원의 국회에서 압박 등 때문에 LH가 포기했다"면서 "100%민간으로 가려고 했던 것을 성남시가 지방채 발행 등 통해 공공개발하려고 했으나 안 되지 않았느냐"라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민과 함께 개발하게 됐고 부동산 경기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우선적으로 배상을 받는 구조를 만들었다"며 "나름 허용돼 있던 법과 제도 안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특검을 거부하고 있다'는 야당의 주장에는 "특검이 준비되고 활동하는 데 굉장히 오래 시간이 걸린다. 특검법을 발휘해 통과시키고 특검법 절차에 맞게 프로세스를 밟아 특검 후보를 추천하고 그 다음 특검을 임명하고 특검이 활동할 준비 기간을 거치는데 그 동안 어떻게 하는 것이냐는 의문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또 "국민의힘이 곽상도 의원 아들이 50억원 퇴직금을 받은 걸 알면서도 특검하자고 주장하는데, 불리한 것을 숨기고 뭔가 정치적인 공세를 찾는 방편으로 특검을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이낙연 후보의 정부 합동특별수사본부 설치 제안에 대해선 "합동수사본부 등 어떻게든 지금 진행되고 있는 수사가 빨리 진행되는 것에 대해 저희들도 환영"이라며 "검찰이 수사팀을 꾸려서 본격적으로 수사를 시작했다고 하니 신속하게 수사하면 된다"라며 합수부에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여야가 특검 도입을 놓고 대립하면서 다음달 1일 시작하는 국정감사에서 대장동 의혹을 놓고 일전이 치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