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0년대부터 연방 근해에 파이프라인 건설 “부식·해저 침식 등으로 손상에 취약”
5일까지 폭풍우로 높은 파도…정화작업 어려울 것으로 우려돼
34㎢ 기름으로 덮여 죽은 새·물고기 떠밀려와 생태계 피해 커 “환경 재앙”
◆…지난 주말 약 3천배럴의 기름이 유출된 캘리포니아 헌팅턴비치에서 정화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사진 로이터>
미연방과 캘리포니아주 수사관들은 4일(현지시간) 약 3,000배럴(약 12만6,000갤런)이 유출된 이번 사건의 유력한 원인으로 41년 된 송유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관들은 노후화된 해양 파이프라인에 대한 정밀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에너지 회사들은 연방 근해에서 1940년대부터 4만 마일(약 64,000㎞의) 석유·가스 파이프라인을 건설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회계감사원(GAO)은 올해 보고서를 통해 해저의 유휴 파이프라인, 플랫폼 및 기타 기반시설로 인한 위험을 해결하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당시 GAO는 “파이프라인이 오래됨에 따라 부식, 산사태, 해저 침식으로 인한 손상에 더욱 취약하다”라고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기름유출은 휴스턴에 본사를 둔 해상 원유 생산 업체 앰플리파이 에너지(Amplify Energy)의 자회사 베타 오프쇼어의 ‘엘리’라는 해상 석유 굴착 장치와 연결된 송유관에서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앰플리파이 에너지의 임원 마틴 월셔는 해당 굴착 장치의의 석유를 운반하는 송유관을 폐쇄하고 남은 석유는 모두 흡입됐다고 밝혔다.
미국 해양 에너지 관리국에 따르면 23개의 석유와 가스 생산 시설이 캘리포니아 해안의 연방 해역에서 운영되고 있으며 베타 오프쇼어사는 이번 유출 사고가 벌어진 굴착 장치를 포함해 3개의 장치를 운영하고 있다.
이 가운데 미국 민간 기상 정보 업체 아큐웨더는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다가오는 폭풍우로 이날 오후부터 5일(현지시간)까지 더 큰 파도가 몰아칠 수 있다고 경고해 당분간 정화작업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헌팅턴 해변에는 기름으로 뒤덮여 떼죽음을 당한 새와 물고기들이 떠밀려 오고 있다. 이 습지는 주요 야생동물들의 서직지로 이번 사건으로 인한 생태계 파괴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관계자는 매년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10종을 포함해 최대 90종의 조류들이 이 지역을 이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킴 카 헌팅턴비치 시장은 지난 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통해 헌팅턴해변의 약 13평 방망일(약 34㎢)가 기름으로 뒤덮였다며 이번 사건을 ‘환경 재앙’이라고 묘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