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노태우 전 대통령 서거에 '공과' 언급하며 애도

허은아 "노태우, 북방정책 등 성과...민간인 학살은 과오" 평가하며 애도

尹 "북방 외교지평 연 점, 의미", 洪 "북방정책·범죄와의 전쟁, 가장 잘한 정책"

국민의힘은 26일 노태우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 6.29 선언을 통한 대통령 직선제·남북한 유엔 동시 가입·남북기본합의서 채택·북방정책 확대·범죄와의 전쟁 등을 공(功)으로, 반면 '군사쿠데타로 군사정권 탄생·5.18 민주화운동 탄압' 등을 과(過)로 평가하며 애도를 표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노태우 전 대통령의 영면을 기원하며 아울러 유가족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혔다.

허 수석대변인은 "고인은 후보 시절인 1987년 6.29 선언을 통해 직선제 개헌 요구를 받아들였고, 그 결과 직선제 하에서 대통령에 선출되었다"며 "재임 당시에는 남북한 동시 유엔 가입, 남북기본합의서 채택, 북방외교 등의 성과도 거두었다"고 업적을 열거했다.

반면 "12.12 군사쿠데타로 군사정권을 탄생시킨 점, 그리고 5.18민주화운동에서의 민간인 학살 개입 등의 과오는 어떠한 이유로도 덮어질 수 없다"며 "국민의힘은 불행한 역사가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고 일제히 고인에 대한 추모 글을 올렸다. 역시 공과를 평가하면서다.

윤석열 예비후보는 이날 오후 박정희 전 대통령 기일을 맞아 현충원 묘역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재직 중 북방 정책이나 냉전이 끝나갈 무렵 우리나라 외교의 지평을 열어주신 것에 대해선 의미 있는 평가를 한다"면서 "노 전 대통령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홍준표 예비후보는 "노태우 전 대통령시절 가장 잘한 정책은 북방정책과 범죄와의 전쟁이었다고 생각한다"며 "보수진영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었던 북방정책은 충격적인 대북정책이었고, 범죄와의 전쟁은 이 땅의 조직폭력배를 척결하고 사회 병폐를 일소한 쾌거였다"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님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애도했다.

원희룡 예비후보도 "노태우 전 대통령님의 별세에 삼가 조의를 표한다"며 "고인의 영면을 기원하며 큰 슬픔을 마주하신 유가족께 깊은 위로의 마음을 전한다"고 간단하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유승민 예비후보 역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부디 평안히 영면하시기 바란다. 유가족 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짧게 애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