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캠프의 당 사칭 투표 유도, 불법"
윤-이 양자대결서 이재명 후보로 지지 결집돼 오히려 독
◆…<사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방송화면 캡처)
홍준표 후보 캠프의 이언주 공동선대위원장이 윤석열 후보 측에서 '홍준표는 민주당이 원하는 후보다', '민주당 지지자들이 역선택으로 홍 후보를 많이 찍어 꿔준표다'라고 주장을 하는 것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이언주 공동선대위원장은 2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민주당이 원하는 후보는 윤석열 후보다"라고 말하며 반박에 나섰다.
이 위원장은 "윤 후보의 주된 지지층은 60대 이상이고, 특히 70대로 가면 압도적이다. 아무래도 70대 이상쯤 되면 온라인을 잘 안 보신다. 지방에 계신 분들이 많아 정보가 좀 느리다. 조국 사태부터 그분이 영웅시됐지만 몇 달 사이에 판세가 얼마나 바뀌었나. 몇 달 사이 윤 후보에 대한 실망, 여러 국정 운영의 준비가 안 되어 있는 부분, 여러 실언과 잇따른 망언 등을 홍보하고 있지만 70대 이상에서는 불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50대와 60대의 경우 특히 TK를 중심으로 '자기가 여전히 윤 후보를 지지하기는 한다. 그리고 홍 후보는 썩 마음에 안 든다. 그런데 본선 가서 이재명 후보 상대하고 토론하려면 몇 달 동안 윤 후보는 불안해서 안 되겠다. 그래서 홍 후보가 개인적으로 아주 지지하는 건 아니지만 대의적 차원에서 홍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분들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원하는 후보는 윤석열 후보다. 일단 여론조사에서 객관적으로 많이 뒤쳐진다. 국민의힘 지지층 말고는 전혀 확장력이 없고 다른 당을 지지하거나 중도거나 무당층에서 별로 지지가 안 나오는 후보가 어떻게 이긴단 말인가. 오히려 본인이 경쟁력이 없다는 것을 홍보하고 다니는 꼴로, 30%의 박스를 못 벗어난다는 이야기를 고백하는 것과 똑같다"고 지적했다.
또 "(윤 후보가 나올 경우) 거꾸로 역으로 민주당 지지층이나 여권 성향의 지지층을 결집시킨다. 그래서 (가상) 양자 대결을 보면 윤 후보하고 하게 되면 홍 후보가 나오는 경우보다 훨씬 더 이재명 (후보) 지지가 결집된다"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는 절대 지지하지 않으려는 층이 분명 존재하지만 홍 후보는 상대적으로 비호감도가 낮다. 예를 들어 (가상) 양자 대결을 보더라도 이재명 후보와 홍준표 후보를 질문했는데,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홍 후보를 지지했다는 분은 과거에 민주당을 지지했든 말든 홍준표 후보로 지지가 전환된 거다. 나는 옛날 민주당 지지했어도 이재명 후보 싫고 홍 후보 더 좋다는 얘기다. 그러면 이거야말로 우리가 바라는 것 아닌가. 선거를 이겨야 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박사모 회장단이 윤 전 총장을 지지한 것을 두고도 지적했다. "일부 단체 근혜사랑부터 여러 잡다한 단체들이 있고, 1인 단체로 의심되는 곳들도 있다. 정체불명의 단체들이 모여서 이름을 박사모 회장단이라고 지은 것"이라며 "그거를 갖다가 홍보할 때 '박사모가 윤석열 후보를 지지했다' 이렇게 언론 플레이를 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윤석열 후보 같은 경우는 적폐 수사를 하면서 대통령에 대한 가혹한 수사를 했고 또 45년이라는 굉장히 장시간을 구형하고, 지금의 이 상황에 대한 큰 책임이 있는 분이다. 그런데 토론회에서도 어떻게 후회하느냐, 반성하느냐 또는 무슨 입장이 있느냐라고 하면 전혀 그런 어떤 책임에 대한 인정이나 사과를 하신 적이 없었다"라고 날선 비난을 이어갔다.
한편 국민의힘 당원투표와 관련해 홍준표-윤석열 캠프 사이에서 불법선거운동 공방이 일어 논란이다.
이언주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무야홍 현실화 가능성 관련 대담에 앞서, 윤석열 후보 캠프가 공당을 사칭해 투표를 유도하는 불법 선거운동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 국민의힘 당원한테 예를 들어 '국민의힘 성북지부다'라고 하면서 윤석열 후보 지지를 호소하는 전화를 걸었다'고 말했다.
당시 전화를 받은 당원은 "어떻게 국민의힘의 성북지부라는 데에서 특정 후보를 지지하라고 이야기하느냐, 줄 세우기냐, 나한테 이렇게 온 전화가 지금 벌써 몇 번째다. 이번에는 녹음을 하겠다"고 따지자, "전화한 홍보원이 '죄송하다, 사실은 윤석열 캠프다'라고 시인했다"고 이 위원장은 전했다.
이어 "해당 발언의 녹취는 불법 선거운동 녹취라고 유튜브에서 공개돼 퍼졌다. 당협위원장을 줄을 세우더니 이 당협위원장을 이용해서 선거운동을 한다. 이런 이야기 제보들을 저희가 많이 들었는데 이제 말하자면 그런 일환이 아닐까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윤 전 총장 선거캠프 측은 입장문을 통해 "정당하고 적법한 경선 운동에 대한 허위사실 유포를 중단하라"라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캠프 측은 "국민의힘 당헌·당규에 따르면 당원은 누구든지 선거운동을 할 수 있으며, 특히 전화로 경선 후보를 지지호소하는 것은 얼마든지 허용돼 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