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포함 8명 압사…300여 명 현장에서 치료
스콧, 압사 후에도 공연 재개해…“당시 심각성 몰랐다” 진술
심각한 신체 부상 당한 피해자, 11억8천만원 손해배상 청구
경찰 “강제로 마약 주입 당한 것으로 보여” 살인·마약 범죄 조사
◆…지난 6일(현지시간) 아스트로월드 페스티벌 도중 압사 참사가 일어난 NRG파크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아스트로월드 뮤직 페스티벌에서 래퍼 트래비스 스콧이 등장하자 관객 약 5만 명이 무대 앞쪽으로 밀집하면서 압사 사고가 일어났다.
휴스턴 소방서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14세, 16세 고등학생을 포함한 8명이 사망하고 23명이 부상을 입었다.
현재 휴스턴시 경찰은 마약으로 인해 사건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살인과 마약 범죄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트로이 피너 휴스턴 경찰청장은 “적어도 1명 이상이 밝혀지지 않은 인물에게 강제로 마약을 주입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한 경비원은 목이 따끔거리면서 기절한 후 마약 과다복용에 사용되는 약물을 맞고 회복됐으며 300여 명이 현장에서 과다복용과 부상 등으로 치료를 받았다.
실베스터 터너 휴스턴 시장은 조사를 위해 긴급 대응자, 콘서트 기획자, 콘서트가 열린 NRG 공원 관계자들 관련된 모든 당사자의 브리핑을 요구한 상태다.
한편 7일(현지시간) 이와 관련된 첫번째 민사소송이 해리스 카운티 법원에 제기됐다. 압사 참사로 심각한 신체부상을 입은 마누엘 소자는 트래비스 스콧과 기획자 라이브 네이션 등을 상대로 최소 100만 달러(약 11억8천만 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했다.
트래비스 스콧은 압사 사건이 벌어진 이후에도 공연을 재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그는 당시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진술했다.
스콧은 트위터에 게시한 성명을 통해 “당시 상황의 심각성을 몰랐다”며 “휴스턴 수사 당국 등과 긴밀하게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당시 현장을 목격한 사람들은 관객들이 넘어진 사람을 밟고 뛰는 등 현장이 아수라장이었다고 서술했다.
관객 중 한 명이었던 빌리 나세르 씨는 CNN에 “아이들이 여기저기 쓰러져 있었다”며 “콘서트가 아니라 생존을 위한 전쟁터였다”고 묘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