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여가부, '성평등가족부'로 바꾸고 일부 기능 조정"

부인 입원으로 이날 제56회 전국 여성대회 불참..."죄송...추후 꼭 인사드리겠다"

李 "여성에 차별 안되는 것처럼 남성 이유로 차별 옳지 않아"

"남·여성 갈등, 저성장으로 기회총량 부족해 경쟁 격화가 근본 원인" 진단

"일부 정치권과 언론, 본질 제쳐두고 젠더 갈등으로 문제 확대하고 부추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9일 "차제에 여성가족부를 '평등가족부'나 '성평등가족부'로 바꾸고 일부 기능을 조정하는 방안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서 "여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아서는 안 되는 것처럼 남성이라는 이유로 차별받는 것도 옳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당초 이날 오전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56회 전국 여성대회에 윤 후보와 함께 참석할 것으로 전해졌으나 부인(김혜경씨)이 새벽 갑작스런 사고로 병원에 입원해 간호에 전념하기로 하면서 불가피하게 참석하지 못했다.

그는 이와 관련해선 "오늘 전국여성대회가 열렸는데 아내의 갑작스러운 응급 입원 때문에 참석 못 해 죄송하다"며 "행사를 주최한 한국여성단체협의회 관계자분들에게 축하와 감사를 전하며 추후에라도 꼭 인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어 "모든 사람은 차별당하지 않고 존중받을 권리가 있다"면서 "궁극적으로 우리 사회는 모든 불합리한 차별을 없애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또한 "정치의 중요한 책무는 사회적 갈등을 해소하고 통합을 이루는 것"이라며 "여성·남성 간 갈등의 원인을 둘러싸고 여러 논란이 있다. 저는 저성장으로 인한 기회 총량 부족, 그로 인한 경쟁 격화가 근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진단했다.

나아가 "일부 정치권과 언론이 이런 본질은 제쳐두고 약자 간의 갈등, 젠더 갈등으로 문제를 확대하고 부추기는 측면이 있다"며 "정치권이 문제해결에 집중하지 못하고 오히려 갈등을 조장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된다"고 언급했다.

이 후보는 "결국 문제해결의 단초는 성장회복을 통해 기회총량을 늘리는 것에 있다"며 "전쟁이 돼버린 경쟁의 희생양이 되지 않도록 성장회복에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여전히 우리 청년층과 여성에게 결혼과 출산, 육아는 큰 부담”이라며 “모두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는 정책, 실제 삶에 분명히 체감되는 정책들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일·가정양립을 위한 남녀 육아휴직 확대, 돌봄공백 해소를 위해 적극적으로 예산을 투자하고, 돌봄 노동자의 처우도 개선하겠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성별임금공시제 도입 등을 통해 공공기관과 사기업에서 성별 임금 격차를 해소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채용에서의 성차별도 시급히 개선해 여성 청년들이 사회에 진입하는 단계에서부터 차별당하지 않도록 국가 차원의 관리 감독을 강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OECD 발표자료를 인용, “우리나라의 성별임금격차는 2020년 기준 31.5%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심각하다”면서 “남성이 100만 원 받을 때 여성은 68만 5천원을 받고 여성노동자 중 22.9%가 최저임금을 받고 있어 남성 11.3%에 비해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여성의 정치참여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정치권에서도 노력하고 있지만 21대 국회의 여성 비율은 19%에 불과하다”며 “EU등 선진국에 비하면 턱없이 낮은 비율로 정부와 정당이 여성 정치참여 확대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이 중요한 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면서 “전환기, 우리의 자세는 이전과 달라져야 할 것이며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야 할 것이다. 그 새로운 길, 여성들이 열어주시길 기원한다”고 덧붙이며 ‘여성이 안전하고 행복한 성평등국가’를 주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