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 박철민 전혀 모르는 관계
"국민의힘 검증팀에서 비리 검증, 협조 안 하면 다친다" 협박
이재명, "박철민 철저히 수사하라" 촉구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장이었던 박철민씨 사진. (장용하 변호사 페이스북)
지난 10월 18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등장했던 소위 조폭 돈다발 사건 당시 폭력 조직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장이었던 박철민씨(현재 수감중)가 돈다발을 받았다고 주장했던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가 모든 것이 조작이라고 증언했다.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10일 이같은 내용에 대해 자세히 보도하며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와의 전날 인터뷰 내용에 대해 후속 보도했다.
지난 달 18일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은 폭력 조직 '국제마피아파' 행동대장이었던 박철민씨(현재 수감중)로부터 제공받은 자필 진술서와 '돈다발' 사진을 꺼내들며, 이재명 전 경기지사가 국제마피아파로부터 20억원을 받은 증거라고 제시해 파장을 낳았다.
김 의원에 따르면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로부터 박철민씨가 20억원을 전달받아 이재명 후보에게 전달했다는 취지의 내용이었다. 김용판 의원은 박철민씨를 수시로 접견하는 장영하 변호사의 제보를 받아 이같은 내용을 국정감사장에서 공개했다.
그러나 돈을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이준석 전 코마트레이드 대표는 9일 김어준의 뉴스공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박철민씨를 알지도 못하며, 개인적인 친분이나 만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국감에서 공개된 박철민 진술서 내용에 따르면 '이준석 형님과 각별한 사이다. 이준석 형님이 이재명 뇌물 공여에 대해서 명확히 협조하기로 했다'고 주장하는 내용과 상반된 내용이다.
이에 이준석 전 대표는 "개인적인 친분도, 만난 적도 없다"며 "저하고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이날 뉴스공장에 출연한 양지열 변호사는 "박철민씨가 직원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급여지급명세서나 하다못해 명함이라도 꺼내놓으면 되는데 박철민씨가 전혀 입증을 못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준석 전 대표는 박철민씨가 전혀 모르는 사이인데, 편지를 약 15번정도 보냈다며 일부는 출력해서 인쇄된 내용을, 일부는 손으로 직접 쓴 편지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다만 편지에 대해 답장을 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박철민씨가 혼자 편지를 보내면서 마치 이준석 전 대표가 답장을 한 것처럼 해서 다음 편지를 보내고는 했다고 폭로했다.
이 전 대표가 답장을 하지도 않았는데, 박철민씨가 "형님 혹은 회장님, 그 지시사항은 잘 수행하고 있습니다"라는 요지로 답장을 했다는 설명이다.
이 전 대표는 편지 내용에 "국민의힘 무슨 검증팀에서 당신의 비리를 다 검증을 해 놨기 때문에 협조 안 하면 다친다. 윤석열 후보께서 저를 도와줄 거다. 박범계 장관님도 공직 범죄는 강력하게 하시는 분이기 때문에 다 커뮤니케이션이 됐다"는 내용과 함께 "이재명 후보에 대해 비위 사실만 털어놓으면 된다. 그러면 나머지는 다 알아서 될 것"이라며 "그리고 나면 10억도 주고, 집에도 보내 준다"는 내용의 편지였다고 소개했다.
이 과정에 대해 양지열 변호사는 "박철민 씨의 주장을 가지고 분명히 국민의힘 (김용판) 국회의원이 온 국민이 보는 국정감사 자리에서 이걸 들고 나왔다"며 "중간 전달자 역할을 맡은 (장영하) 변호사 역시도 성남시장으로 국민의힘 쪽으로 출마를 하려고 했던 그런 인물"이라며 "왜 이런 거짓 내용을 폭로했는지에 대한 이유를 국민의힘 측에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 변호사는 "증거들을 내놓지를 못하고 있는데 답답한 것은 이런 식의 누가 봐도 상식적으로 맞지 않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데, 국민의힘 쪽 관계자들은 일종의 관리 책임이 있기 때문에 이런 정도가 되면, 자제를 시켜야 되는데 오히려 더 나아가 '코마트레이드와 유착 관계 의혹이 있지 않는냐, 그것을 밝히라'는 식으로 더 큰 소리를 친다는 게 황당하다"고 말했다.
◆…이재명측에 전달됐다고 주장하는 현금 사진 (장영하 변호사 페이스북)
한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이 이번에 또 마약중독된 사기폭력배와 결탁해 터무니 없는 조폭 뇌물사건을 조작한 것이 만천하에 드러나고 있다"며 "박철민이 이준석(전 코마트레이드 대표)에게 보낸 협박 회유 조작 편지 일부를 우리당이 입수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박씨에 대해 "정치공작에 참여한 조직 폭력배 박철민은 국민의힘 협력자이고, 그의 아버지 박용승, 장영하 변호사, 김용판 국회의원은 모두 국민의힘 주요 당원과 당직자, 공직후보들"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도 국민의힘과 윤석열 후보는 반성과 사과는커녕 오히려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진지한 반성과 책임있는 사과를 요구한다"며 "검찰과 경찰은 이런 정치공작 중범죄를 왜 방치하나. 신속한 수사와 엄정한 처벌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