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확진자 5만 명 독일…식당, 영화관 등 미접종자 출입제한 “음성진단서도 안 돼”
WHO “전 세계 코로나 신규 확진자 중 63%가 유럽에서 발생”
각국 방역 규제 재도입…공공장소 및 실내시설 ‘백신 패스’ 규제 강화
◆…독일 베를린 코로나 백신접종센터에서 사람들이 백신을 맞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과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11일(현지시간) 하루 확진자 5만196명을 발표하며 코로나19 발발 이후 독일이 역대 최다 확진자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확진자 3만9,676명에 비해서도 하루 만에 1만여 명이 늘어난 수치다.
네덜란드와 오스트리아도 전날 10일 기준 각각 하루 확진자 1만6,000여 명, 1만4,000여 명을 기록했다. 덴마크 또한 한 달 만에 하루 확진자가 10배 이상 증가했다.
프랑스에서도 지난 한 주 동안 발병률이 40% 증가하고 10일 기준 이틀 연속 1만 명 이상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고 있다.
이처럼 상대적으로 백신을 일찍 도입하면서 높은 접종률을 자랑했던 유럽국가가 다시 세계 코로나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이번 주 역학 보고서를 통해 이달 1일에서 7일 보고된 전 세계 코로나 확진자 310만여 명 가운데 약 63%가 유럽에서 나왔다고 밝혔다.
이에 각국 정부는 백신 및 부스터샷 접종률을 확대하기 위해 미접종자를 대상으로 한 방역 규제 수위를 높이는 등 ‘백신 패스’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독일은 수도 베를린의 식당, 영화관, 박물관 등 실내 다중이용시설에서 음성 결과 진단서를 제출하면 가능했던 백신 미접종자의 출입을 제한하기로 했다.
네덜란드는 마스크 의무화 등 방역 조치 재도입과 함께 이달 6일부터 백신 접종이나 최근의 코로나19 음성진단을 증명하는 백신 패스 격의 ‘코로나 패스’ 사용이 박물관, 체육관, 야외 테라스를 포함한 공공장소로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난 5일 미접종자에 대한 음식점과 카페의 출입을 제한할 계획이라고 밝힌 오스트리아에 이어 덴마크 정부 또한 8일 ‘코로나 패스’사용을 재개하는 등 방역 규제를 재도입한다고 발표했다.
한편, 각국 정상들은 백신 및 부스터샷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제5차 대유행이 시작될 것”이라며 “백신 접종을 해야 정상적으로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대행 또한 백신은 권리일 뿐 아니라 사회적 의무라며 백신 접종을 호소하고 나섰다. 그는 11일 아시아-태평양 비즈니스 정상회의 화상 인터뷰에서 “사회를 보호하는데 기여하기 위한 특별한 의무를 지니고 있다”며 백신 접종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