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파 겨냥한 두 차례 폭탄 공격…IS-K 테러 배후 자처
UN, “IS-K, 아프간 모든 지역에 주둔…탈레반 확산 못 막아”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IS(이슬람국가)와 대치하고 있는 탈레반 군 <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7일(현지시간) 카불의 시아파 거주지역에서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분파 IS-K의 소행으로 보이는 폭탄 공격이 두 차례 발생했다. 탈레반 관계자에 따르면 이 과정에서 적어도 7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을 입었다.
IS-K는 이후 자체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20명 이상의 변절자를 죽이거나 다치게 했다”며 테러의 배후를 자처했다.
같은 날 데보라 라이언스 아프간 유엔 특사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IS-K의 아프간 내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며 국제 사회의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경고했다.
그는 “한때 몇몇 주와 수도에 국한됐던 IS-K가 이제 거의 모든 지역에 주둔하면서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며 “지난해 60여 건이었던 IS-K의 공격횟수가 올해 334건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8월 미군 철수 일주일 만에 아프간 정권을 장악하고 과도정부를 설립한 탈레반이 IS-K에 맞서고 있지만, 이들의 확산을 막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본적으로 탈레반과 IS, 알카에다는 같은 극단주의 수니파 이슬람 조직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이들 중 가장 극단적인 조직은 IS이며 이들은 과거 미국·유럽과 협상을 한 탈레반을 ‘배교자’로 취급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미 국방부는 수천 명의 군대를 거느리고 있는 IS가 6개월 안에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라이언스 특사는 이날 안보리에서 아프간의 경제 침체가 지속되고 겨울철이 다가옴에 따라 재차 아프간의 위기를 언급하며 국제 사회의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