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에 임명... 尹 "다 같이 가야죠"

당 최고위원회는 18일 권 의원을 한기호 사무총장의 후임으로 임명하는 인선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선거 과정에서 후보 측과의 소통을 원활하게 진행하자는 취지로 오늘 4선의 권성동 의원을 후임 사무총장에 선임하게 됐다"고 밝혔다.

윤 후보의 '복심'으로 알려진 권 의원은 경선 캠프에서 선대본부장 격인 종합지원본부장을 맡아 좌장 역할을 해왔다. 캠프 해단 이후에는 후보 비서실장으로서 윤 후보를 보좌하며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만나고 실무진을 구성하는 데 힘써왔다. 이제 당의 재정권과 인사권을 쥔 사무총장을 맡아 선대위 구성과 출범에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대선후보로서 당헌당규상 당무우선권을 갖게 된 윤 후보는 선대위 구성을 앞두고 새 사무총장 기용을 원했지만, 이 대표가 지난 6월 대표 취임 시 임명된 한기호 사무총장의 유임을 주장해 잠시 갈등을 빚었다.

사무총장직을 놓고 갈등이 격화하면서 '선대위 구성'이 사실은 '공천권 갈등' 아니었냐는 해석도 나왔다. 사무총장은 당의 '곳간'을 관리할 뿐 아니라 내년 3월 대선과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에 주도권을 가진 '숨은 실세'다.

한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이 대표에게 '자신의 거취에 대해 고민하지 말라'며 '사실상 사의'를 표명했다. 갈등의 절정은 1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였다. 윤 후보는 최고위원회의 대신 조찬 선약에 참석했고, 이 대표는 모두발언을 생략하며 사실상 '침묵시위'를 벌였다. 갈등설이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되자 윤 후보는 오후 이 대표에게 긴급 회동을 제안하고 권 의원을 사무총장에 내정하는 인선안에 합의했다.

권 의원의 사무총장행(行)으로 공석이 된 비서실장에는 '친윤'계로 분류되는 장제원·윤한홍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한편, 윤 후보는 18일 오전 서울 상암동 SBS 프리즘타워에서 열린 'SBS D포럼'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대위 구성 진행상황과 관련해 "조금만 더 지켜봐 달라", "원만하게 잘 진행되고 있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윤 후보는 "다 같이 가야죠"라며 '매머드급 선대위' 구성 의사가 변함이 없음을 밝혔다.

그는 '기존 캠프 인사들과 함께 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부분이 우리 당 관계자 아니었나"라고 반문하며 "다른 후보캠프에서도 합류할 수 있다. 다 같이 가야죠"라고 말했다. 이어 "거의 모든 당원과 당 관계자들, 당 관계자 아니어도 밖에서 도와주는 많은 분이 선거를 도와주고 참여했다. 선거란 건 소수만 하는 게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