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방역패스 논란, 중수본 "확진자 주류가 청소년, 접종 이점 훨씬 커"

6일부터 사적모임 인원 축소,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 확대 등 강화된 방역 조치가 적용되기 시작함에 따라 식당과 카페는 물론 학원, 영화관, 독서실, PC방, 스포츠경기장 등 대부분의 실내 다중이용시설로 방역패스가 확대·적용된다.

다수의 학생이 이용하는 학원, 독서실에 방역패스가 적용되는 것에 학부모들의 반발이 심한 것과 관련해 박향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이 6일 "확진자의 주류를 이루는 연령대가 청소년들과 고령층으로 거의 60%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향 방역총괄반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며 접종 효과가 미접종보다 훨씬 이점이 더 많다는 게 입증되고 있으므로 접종에 적극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박 반장은 "실제 접종자와 미접종자 위중증을 보면 90% 접종자의 확진 받은 사람은 나았는데, 나머지 10% 미접종자가 위중증자의 50%를 차지한다"며 "청소년도 접종 효과가 고3과 그렇지 않은 아이들이 차이가 명확하게 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원은 물론 방역수칙 적용하지만 아이들이 많이 모여 있는 시간도 길고 환기가 잘 안 될 수도 있고, 밀집돼 있어 보호한다는 측면이 있다"며 "접종의 이점이 훨씬 더 많다는 게 입증되고 있다는 두 가지 측면을 고려했다"고 말해 방역패스 적용 이유를 밝혔다.

학원에 방역패스를 적용하는 기준과 원칙이면 학교 대면수업은 어떻게 봐야 되는 거냐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박 반장은 "학교와 교육청 차원에서 전체적으로 방역 관리가 철저히 되고 있고 학교 교육을 통해 예방접종도 꾸준히 홍보해서 현재 2차 접종까지 포함하면 접종률이 28%로 조금 더 오른 상태"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학교 방역 교육과 전체 (방역) 문제 있을 때 바로 비대면으로 전환한다든지 또 예방접종 이점도 공유해 접종받을 수 있는 방식도 개선하는 과정을 좀 더 거친 후 여러 조치를 동시에 진행해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내년 2월부터 만12~18세(초6~고3)에도 방역패스를 적용하는 방침을 밝혀 백신 접종 강제라는 여론이 높아진 것과 관련해 박 반장은 "12세 이상은 내년부터 적용하겠다는 것이니 추이를 보면서 접종 장점을 고민해보고 접종에 적극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청소년 접종률이 20%대에 머무는 주된 이유가 부작용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지적에는 "(접종의) 긍정적인 측면에서 국민들 부모님들과 좀 더 공유하려 한다"고 답변했다.

박 반장은 "직접 연관성 있다는 것은 해외에서 상황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라며 "실제 지난 번 고3학생들 접종했을 때 실제 심근염, 심낭염으로 의심됐던 친구들이 한 10명 정도 있었지만 거의 바로 치료하고 문제없이 다 회복됐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이상 반응을 느꼈던 친구들도 치료하거나 시간 지나 회복된 상황들을 봤기 때문에 긍정 효과를 강조하는 것"이라며 "효과성 부분에서 고3 맞고 나머지 1, 2학년과 월등한 차이를 보였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방역패스 강화를 '백신 의무화'라고 하는 분들께'라는 글을 올리며 "방역패스는 미접종자의 보호 전략이다"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방역패스는 미접종자들이 접종을 안 했으니 음성확인서라도 내는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백신 의무화'라고 한다면 백신 미접종자의 검사나 치료를 본인 부담하게 하든지, 미접종자는 재택근무만 한다든지, 미접종자에게 벌금을 내게 하든지, 독일처럼 미접종자는 필수 목적 외 외출을 금지한다든지 이 정도는 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아직 이런 정책 준비도 시행도 안 하고 있다"며 "백신 접종이 답"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