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로 흔들리는 퇴직연금 수익률… 절대수익 창출방법은?

- 올해 물가상승율 감안하면 확정급여형(DB) 실질수익율 마이너스 예상
- DC형, IRP 관심 증가… 절대수익 추구하는 멀티에셋 펀드 선 보여
- 개인형 퇴직연금 계좌 연간 700만원까지 13.2~16.5% 세액공제 혜택

확정급여형(DB)은 은행의 예금상품 등 안정자산 위주로 운용되었으나 최근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실질수익율은 마이너스를 기록할 전망이다. 게다가 운용보수를 감안하면 가입자의 불만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에 확정기여형과 IRP는 확정급여형(DB)과 달리 가입자가 직접 주식형 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 등에 투자할 수 있는 퇴직연금으로 개인이 직접 운용해 높은 수익률을 노려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 있다.

IRP는 근로자가 퇴직시 퇴직급여를 이전받거나 연말공제 목적으로 자비로 납입하는 퇴직연금계좌로 계좌에 납입시 연간 700만원까지 세액공제 혜택(13.2~16.5%)을 받을 수 있어 12월에 가입이 증가하고 있다.

IRP 계좌에서 편입할 수 있는 상품은 예금, 펀드, ETF, 리츠 등 다양하나 금융권역ㆍ회사별로 제공하는 상품은 차이가 있다. 금감원은 21.9월말 IRP적립금은 총42조9천원으로 ‘20년말 34조4천억원 대비 8.5% 증가했다고 8일 발표했다.

최근 자산운용시장에서는 뜨겁게 떠오른 ETF는 여러가지 투자 전략을 구사하거나 자산배분을 하는데 매우 유용한 수단이다. 지수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할 경우 시장지수 관련 ETF나 레버리지 ETF에 투자한다. 반대로 시장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되면 인버스 ETF에 투자하여 절대수익을 추구한다. 산업 섹터별 투자가 가능하고 금, 원유, 원자재 같은 상품 선물에 투자하는 ETF도 있다.

이러한 다양한 투자수단을 이용하여 절대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이론과 실무를 기반으로 국내 자산운용시장에 본격적인 멀티에셋 펀드 시대의 문을 열었던 매니저들이 새로운 차원의 운용기법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의 멀티에셋 운용의 자산배분은 전통적인 자산가격결정모형(CAPM: Capital Asset Pricing Model)에 근거하고 있다. 그러나 행동재무학자들은 최근의 미·중 패권전쟁, 팬데믹, 원자재 가격상승 등 거시경제의 변화에 능동적이지 못하다는 비판을 제기하고 있다. 이론적으로 1997년 노벨경제학상을 공동 수상한 Robert C. Merton 박사가 기존 CAPM을 발전시킨 ICAPM(Intertemporal Capital Asset Pricing Model)에 근거한 자산배분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최근 출시된 더블유더블유지(WWG)자산운용사의 ‘절대수익추구 글로벌 매크로 펀드’가 눈길을 끈다.

이 펀드의 대표운용역 이장호 부사장은 “최근의 거시경제 변수와 금융환경을 감안하여 국내 상장 해외 지수 추종 ETF를 활용하고 레버리지 사용하지 않는 절대수익 추구형 펀드를 설정하여 안정적인 퇴직연금 관리에 도움을 주고자 펀드 상품을 출시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이 펀드는 연간기준 손실율을 제로화하는 전략으로 구성된 중위험 중수익형 펀드로 퇴직연금과 같이 손실에 민감한 자금관리에서 필요한 투자전략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부연 설명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ETF에 투자하는 펀드가 대형 자산운용사를 중심으로 몇 개 설정되고 있는 추세”라며 “레버리지를 사용하지 않고 상승과 하락 양방향에서 수익을 추구하는 형태의 ETF펀드는 임금상승률 이상의 수익을 올려야 하는 기업 퇴직연금(DB형)과 투자 목적의 잉여 자금, 일정 수준 이상의 수익률을 거두어야 하는 상호금융과 기금 자금, 그리고 인플레에 따른 화폐가치 하락을 극복하려는 금융자산가들에게 유용한 투자팁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더블유더블유지(WWG) 자산운용사는 2016년에 설립된 자산운용사로 국내 유일의 국부펀드인 한국투자공사(KIC)의 전 임원과 투자책임자들이 경영진으로 참여하고 있다. 현재 운용중인 펀드는 총 22개(운용 총액 5,574억원)이며 박제용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