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비니좌' 노재승, 사퇴... "정권교체 밀알 되겠다"

노재승 "거친 문장으로 인해 상처 입으셨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노재승 "근거리에서 확인한 尹후보의 진정성을 알리며 정권교체 밀알 되겠다"

권성동 "열심히 살던 청년을 우리 욕심으로 합류시켜... 기성세대로서 미안하다"

노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오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직을 내려놓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 위원장은 "오늘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30대 청년으로서 정치권에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을 유튜브 오른소리 채널을 통해 전해드리고자 한다"며 "한 사람의 유권자의 위치로 돌아가 제가 근거리에서 확인한 윤석열 후보의 진정성을 알리며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했다.

노 위원장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제가 선대위원장직을 유지하는 것이 과연 윤 후보에게 도움이 되는지, 제가 바라는 정권교체 방향과 맞는지를 고민하게 됐다. 논란이 잦아들지 않고 불거지는 상황에서 직을 유지하면서 제가 해명활동을 계속한다면 오직 저의 명예회복을 위한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당의 판단보다는 제 주관이 많이 반영된 결과"이고 "당의 권고보다는 제 판단의 결과"이자 "방금 말씀드린 내용이 진정한 저의 속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후보와 (사퇴와 관련해) 따로 교감을 나누진 못했다. 워낙 일정이 바쁘시다. 제가 중간에 선대위원장직 내려놓는 것에 대해 (후보가) 양해해주실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KBS 정강정책 방송연설을 취소한 것은 본인 의사였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당내에서도 이견이 있었던 것 같다. 논란이 커진 상태로 정강정책 (방송연설)에 나간다면 진정성이 훼손될 수 있고 당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당과 제가 같이 생각해서 결정했다"고 답했다.

향후 정치활동 계획과 관련해선 "제가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수락하면서, 그리고 수락 전 당에 '선거를 성공적으로 끝내더라도 정치권에 남지 않고 사업체로 돌아가는 것이 전제이다'라고 당부했다. 맡은 사업, 현업에 복귀하는 게 원래 저의 길"이라며 "제가 이렇게 큰 홍역을 치르고 (정치 현장에) 돌아올 수 있을진 모르겠다"고 밝혔다.

노 위원장을 영입했던 권성동 사무총장은 "서울시장 선거 때 (노 위원장의 연설을) 못 봤는데 (나중에) 동영상을 틀어보고 굉장히 감명받았다. 아주 쉬운 언어로 자신의 입장을 아주 설득력 있게 전달하는 걸 보고 이런 친구가 이번 대선에 큰 도움 되겠다는 판단에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위촉하자고 후보께 보고하고 승인받은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노 위원장) 본인은 처음에 주저주저했고, 제가 사정사정했다. (노 위원장은) '청년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전달하겠다', '가감 없이 전달하는 걸 허락해 달라',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을 대변하는 목소리를 제지하지 말라'고 해서 (제가) '좋다, 보장한다'는 조건으로 모시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권 사무총장은 "결과적으로 자기 사업, 자기 장사를 열심히 하던 젊은 청년을 우리 욕심으로 끌어 모셨다가, 합류시켰다가 여러 가지 논란 끝에 우리 욕심으로 이렇게 자진사퇴 하는 모양새로 끝나게 돼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가만히 있던 사람을 정치판에 끌어들여 인간적으로 미안하다"고 했다.

◆ 다음은 노재승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의 사퇴문 전문

지난 월요일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임명받은 노재승입니다.

저는 오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 직을 내려놓습니다.

최근 불거진, 과거 제 소셜미디어에 남겼던 글에 대한 논란은 해명보다는 인정을 그리고 사과를 해야 했지만 아직 덜 자란 저의 마음의 그릇은 미처 국민 여러분의 기대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했습니다.

작성 당시 상황과 이유와 관계없이 과거에 제가 작성했던 거친 문장으로 인해 상처 입으셨을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비록 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해 중도 하차를 하지만 정치적 배경이 없는 저의 임명을 통해, 각자 자신의 위치에서 성실히 살아가는 청년을 바라보는 국민의힘의 시야가 과거에 비해 더 넓어졌음을 기억해 주십시오.

마지막으로 한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과거에 남겨놓았던 부끄러운 문장들과는 달리, 오늘을 살아가는 대한민국 30대 청년으로서 정치권에 그리고 국민 여러분께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을 유튜브 오른소리 채널을 통해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이 메시지는 비니좌 노재승이 아닌 평범한 30대 청년의 목소리라 여겨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이 영상을 끝으로 직을 내려놓고 한 사람의 유권자의 위치로 돌아가 제가 근거리에서 확인한 윤석열 후보의 진정성을 알리며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