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업계 가격인상 불구, 코로나 어려움 나누자는 경영이념
배달료,인건비,유가,재료비,물류비 등 인상 요인 '산더미'
스페인산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 등 고급 재료를 사용해 온 BBQ의 이 같은 발표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연말연시와 대선 등 정치 사회적으로 어수선한 시기에 국민들과 함께 고통을 분담한다는 차원에서 가격인상 요인들을 본사가 부담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치킨업계는 작년부터 이어진 코로나19 확산세 속에서도 최저임금, 배달앱 수수료 및 배달비용 등은 급격하게 증가해 가격인상이 초읽기에 있었다. BBQ 또한 치킨 조리에 사용되는 필수 원ㆍ부재료인 올리브유 및 밀가루, 옥수수 등 국제 원ㆍ부재료 가격들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고 국제적 공급망 불안정으로 인한 국내외 물류비의 급격한 상승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농업관측센터 자료에 따르면 튀김가루의 원재료인 옥수수의 경우 2018년 대비 가격이 약 72%(톤당 208달러->356달러) 상승했고 최근 국제 공급망 불안정으로 해상운임(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기준)은 무려 327.5%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BBQ는 ‘세상에서 가장 건강하고 맛있는 치킨’이라는 캐치프레이즈로 일반 튀김유보다 비싼 최고급 스페인산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유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장 운영의 가격 인상요인도 만만치가 않았다. 고용노동부 산하 최저임금위원회의 최저임금 자료에 따르면 2017년 기준 10,147원(주휴수당+법정공휴일+52시간 기준)에서 2022년 14,366원(동일기준)으로 최저임금 약 41.5% 상승하며 인건비 부담이 높아졌다.
비대면 소비 증가로 배달의 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배달앱 수수료의 부담도 높아졌고 가맹점이 부담해야 하는 배달대행 기본 수수료도 증가하는 추세다.
2018년 기준 건당 3300원으로 시작한 수수료는 매년 상승, 2021년 현재 건당 4500원까지(지역별, 대행사별 상이)가파르게 올랐다. 내년 1월부터는 시행될 중대재해처벌법과 최저임금 인상 등 여러 가지 요인으로 배달대행 수수료가 추가 인상될 것으로 예측된다.
"가맹점들도 이같은 사유로 판매가격 인상 요구가 꾸준히 있어 왔으나 지금까지는 가격인상 요인들을 본사가 손해를 감수하면서 뼈를 깍는 심정으로 흡수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회사측은 전했다. BBQ는 향후 가격정책에 대해서는 동행위원회와 협의해 결정할 계획이다.
BBQ는 가맹점들의 수익을 보전 해주기 위해 자사앱에서 지속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해 수수료 부담을 줄여주고 있다. 지난 2일부터 온라인 판매 기프티콘(E쿠폰) 3000원 할인 행사를 전적으로 본사가 부담하는 프로모션 등을 펼치며 가맹점 수익성 개선을 위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고 있다.
BBQ관계자는 “지난 26년간 고객들의 사랑으로 국민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며 “고객분들이 잠시나마 코로나19 재확산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가격인상 부담 없이 연말연시에 저희 제품을 가족과 함께 편안하게 즐길 수 있도록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