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준, 내년 금리 3차례 인상...테이퍼링 가속화

내년 3월 테이퍼링 조기 종료

다우지수 0.29%, S&P 500 0.31%, 나스닥 0.09% ·····↑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속도를 높이겠다고 15일(현지시간) 밝혔다.

연준은 14일~15일 이틀간에 걸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성명에서 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현재 150억 달러에서 300억 달러(국채 2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100억 달러)로 2배 높여 내년 3월 테이퍼링을 종료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통해 당초 계획보다 더 빠른 시점에 금리를 인상할 예정이다.

연준은 지난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매달 1200억 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해왔다. 그러나 코로나 장기화로 최근 인플레이션 압박이 커지며 금융시장을 중심으로 테이퍼링 조기 종료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이날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FOMC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에 따르면 연준 관계자들은 2022년 3차례의 금리인상을 예상했다. 이어 2023년에는 3차례, 2024년에는 4차례의 금리 인상을 전망했다.

또한 연준은 기준금리를 0.00~0.25%로 유지한다고도 밝혔다. 지난해 3월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해 금리를 1.00~1.25%에서 제로 수준으로 내린 이후 동결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

S&P 지수가 지난 10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이후 이번 주는 미 증시가 하락세를 유지하고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우려로 투자자들이 주춤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발표로 15일 미국 증시가 상승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9% 오른 3만5646.5, S&P 500은 0.31% 오른 4648.6, 나스닥 종합지수는 0.09% 오른 1만5251.62에 장을 마감했다.

인플레이션과 높은 금리는 최근 몇 달 동안 월스트리트의 주요 관심사였다. 14일 보고된 데이터에 따르면 생산자 물가는 11월까지 12개월 동안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며 2010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지난주 소비자 물가는 40년 만에 가장 큰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지난달 3일 연준은 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을 결정, 11월과 12월에 한해 월간 순자산 매입을 국내 100억 달러, 주택저당증권(MBS) 50억 달러씩 각각 줄인다고 밝혔다. 당시에는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인 현상일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달 말 상원 회의에 참석해 ‘일시적’이라는 표현을 철회하며 테이퍼링 조기 종료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제공 로이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