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인종차별 맞선 투투 대주교 선종에 애도

남아공 아파르트헤이트 맞선 투투 대주교 선종... 만델라·데 클래리크 이어 타개

문대통령 "대주교 뜻 속에서 화해하고 협력하며 함께 회복할 것"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 반대 투쟁을 벌여온 데스몬드 투투 성공회 명예 대주교의 선종(향년 90세)에 "과거사의 진실을 통해 용서와 화해를 이루고자 했던 대주교님의 삶은 인류의 마음 속에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애도를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를 통해 "남아프리카공화국 투투 대주교님이 우리 곁을 떠났다. 대주교님을 추모하며, 존경의 작별 인사를 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진실과 화해를 위한 한국 국민들의 노력에도 많은 영감을 주었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조화를 이룰 수 있다고 하신 투투 대주교님의 말씀에 깊은 공감을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우리는 대주교님의 뜻 속에서 화해하고 협력하며 함께 회복할 것"이라며 "하느님의 품에서 영원한 안식을 얻으시길 기도한다"고 염원했다.

투투 대주교는 평생을 남아공의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에 맞서 싸운 남아공 인권운동의 상징적 인물로 1984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그는 1994년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이 평화적인 흑백 정권 교체를 이룬 후에도 여러 민족과 문화가 공존하는 ‘무지개 국가’를 건설하자며 국민 통합에 힘썼다.

이로써 남아공은 지난 2013년 타개한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과 지난달 세상을 떠난 프레데리크 빌렘 데 클래리크 전 대통령에 이어 투투 대주교까지 선종하면서 아파르트헤이트 철폐에 큰 획을 그은 세 인물의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