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협, "모호한 CDC 지침 탓에 확산 심해져" 비판


지난 5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의료계에서 최고 권위로 꼽히는 미국의사협회(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AMA)가 정부 당국이 마련한 자가 격리 기준이 모호한 탓에 더 많은 확진자를 불러일으키게 됐다며 강력 비판했다.

최근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공개한 방역 지침에는 코로나19 무증상 환자의 자가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축소시켰으며 5일 간의 격리 이후에는 마스크를 사용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그리고 가능하면 5일째 되는 날에 자가 진단 키트를 사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런데 무증상 환자로 구분 돼 격리에 들어가게 된 사람들이 5일 간의 격리 끝에 공인 받은 음성 판정 결과 없이 다시 밖으로 나가게 된 것이다.

또한 자가 진단 키트는 미 식품의약국(FDA)에서 오미크론 변이에는 효과성이 떨어진다고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자가 진단 키트로부터 확인한 음성 판정 결과를 전적으로 믿은 시민들이 코로나 감염으로부터 완치됐다고 오인한 것이다.

AMA 협회장 제럴드 하몬 박사는 "CDC가 자가 격리 기간을 10일에서 5일로 축소시킨 것은 양성 판정을 받은 후 5일이 지난 후 31퍼센트 가량이 전염세를 보였기 때문"이라며 5일 동안의 자가 격리 기간이 코로나 회복 기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님을 강조했다.

또한 "별도의 공인된 음성 확인 결과 없이 5일 동안의 자가 격리를 마치고 밖으로 돌아온 사람은 이미 수십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만약 무증상 환자들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채로 다시 사회에 나가게 됐을 경우 심각한 감염병 확산 사태를 초래할 수도 있다.

최근 로이터 통신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3일 미국에서는 하루 동안에만 100만명이 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나오기도 했다.